산업 기업

SK㈜, 지속가능식품 사업 확장…세포배양 연어육에 100억 투자

美 '와일드타입' 투자…퍼펙트데이·매일유업과도 MOU

SK㈜가 투자한 세포배양 기술로 연어를 생산하는 미국 와일드타입 제품. 사진 제공=SK㈜SK㈜가 투자한 세포배양 기술로 연어를 생산하는 미국 와일드타입 제품. 사진 제공=SK㈜




SK㈜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 가능 식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나섰다.



24일 SK㈜는 세포배양 연어육 상업화를 추진하는 미국 와일드타입에 약 1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대체 유(乳)단백질 생산 기업인 미국 퍼펙트데이, 매일유업과도 지속 가능 식품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가 투자한 네덜란드 지속 가능 식품 기업 미트리스팜도 최근 아주IB투자에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SK㈜는 이번 와일드타입 투자를 통해 기존 식물성 고기(미트리스팜), 미생물 발효 단백질(퍼펙트데이·네이처스파인드)에 이어 세포배양 식품(와일드타입)까지 아우르는 지속 가능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2016년 설립된 와일드타입은 세포배양 기술로 실제 연어와 유사한 식감·맛·형태 등을 구현하는 데 성공한 회사다. 연어 스테이크·필렛 등 상업화 제품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아직 상업화 생산 전임에도 포케웍스 등 미국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은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곧 미래 가치를 포착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지속 가능 식품 등 그린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대비해 주도권을 선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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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K㈜는 2020년 미국 퍼펙트데이에 투자하며 지속 가능 식품 사업에 처음 진출한 바 있다. 2021년에는 미국 미생물 발효 단백질 개발 기업 네이처스파인드와 네덜란드 미트리스팜에 투자하며 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했다. SK㈜는 향후 퍼펙트데이, 매일유업과 협력해 대체 유단백질 기반 제품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SK㈜는 자사의 전략적 투자 역량에 매일유업의 제품화·유통·판매 전문성, 퍼펙트데이의 대체 유단백질 개발·제조 경쟁력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관련 인허가를 획득한 후 퍼펙트데이가 생산하는 원료를 한국에 들여와 매일유업이 완제품 생산, 유통, 판매 등을 맡는 형태로 사업을 펼친다.

SK㈜가 약 1200억 원을 투자한 퍼펙트데이는 세계 최초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결합·발효해 단백질을 생산한 기업이다. 네슬레 등 여러 식품 업체들에 아이스크림·초콜릿·크림치즈·스무디 등 원료가 되는 우유 단백질을 공급한다. 특히 퍼펙트데이의 유단백질은 탄소발자국 국제표준규격(ISO 14067) 검토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97%, 물 사용량 99%, 에너지 사용량 60% 절감 등 친환경적 효과를 인정받았다.

SK㈜가 투자한 미트리스팜은 아주IB투자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아주IB투자는 최근 미트리스팜에 10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내년 초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미트리스팜은 현재 유럽 시장에서 햄버거 패티, 소시지 등 30여 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다짐육은 영국 식물성 고기 시장 내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새로 출시한 식물성 참치 또한 올 9월 영국에서 열린 식품 전시회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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