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부동산업계 긴급수혈 "인수합병·자금조달 허용"

4분기 마이너스 성장 전망 나오자

지준율 인하 사흘만에 추가 대책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아파트. EPA연합뉴스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아파트. EPA연합뉴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해 경기 둔화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이 하루가 멀다 하고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25일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한 데 이어 사흘 만인 28일에는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자금 조달 규제를 완화하고 나섰다.





28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밤 늦게 성명을 통해 “부동산 업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다섯 가지 조치를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장한 부동산 개발 업체들은 주택 건설 프로젝트 마무리, 저렴한 주택 건설, 운영자금 보충이나 부채 상환용 자금 모집을 위해 주식 발행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또 상장사들의 인수합병(M&A), 상장한 부동산 개발 업체와 부동산 관련 회사들을 위한 재융자도 다시 허용됐다. 아울러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해외 상장을 위한 정책을 개선하고 부동산 사모펀드 시범 사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 리츠(REITs)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리츠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과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하고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투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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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산업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중국 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블룸버그는 이달 중국 경기를 보여주는 8개 선행 지표를 바탕으로 자체 중국 경기지수를 산출한 결과 1~7 가운데 3을 기록, 상하이 전체를 봉쇄했던 올 4~5월 이후 가장 낮았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의 핵심인 수출도 10월에 전년 대비 0.3% 줄어 9월의 5.7% 증가는 물론 예상치인 4.5%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도 전년 대비 5.0% 늘어나는 데 그쳐 이전치인 6.3%, 예상치 5.3%에 못 미쳤다. 소매판매는 0.5% 감소해 9월 2.5% 증가에서 하락 반전했다. 최근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코로나 봉쇄가 다시 심화함에 따라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앞서 이달 11일에는 대출 규제 완화 등을 비롯해 부동산 개발 업체 유동성 압박 완화와 주택 구매자의 계약금 요건 완화 등 16개 조치를 담은 정책 패키지를 내놓기도 했다. 당시 블룸버그는 “중국이 내놓은 가장 강력한 부동산 구제 패키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25일 중국 인민은행은 다음 달 5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25%포인트 낮춰 시중에 5000억 위안(약 92조 8000억 원)의 장기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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