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분 러닝타임 다다익선"…'아바타: 물의 길' 전 세계 최초 韓 선택한 자신감(종합) [SE★현장]

13년 전 새로운 세계로 초대했던 ‘아바타’가 속편 ‘아바타: 물의 길’로 돌아왔다. 서사는 확장되고 메시지는 깊이져 마음을 울린다. 아름다운 바닷속을 그린 기술력은 눈을 즐겁게 한다.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아바타: 물의 길’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 존 랜도 프로듀서와 배우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바타: 물의 길’은 지난 2009년 개봉한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영화 ‘아바타’의 속편이다. 13년 만에 공개되는 작품은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다.



숲의 부족이었던 제이크와 네이티리는 침략으로 인해 물의 부족에게 향한다. 그 안에서 자연을 파괴하고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인간들과 싸우기도 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1편과 2편을 관통하고 있는 테마적인 메시지가 동일하다. 여기에 아무 이유 없이 바다와 환경을 파괴하고 여기서 자원을 탈취하고 있는 이들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평소 다이빙과 탐험을 즐기며 바다를 사랑하는 인물이다. 그는 “개인적인 삶과 영화 감독으로서의 삶을 모두 중요시하고 싶었다. 영화로 만듦으로써 해양 보존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며 “내가 잘 아는 부분이고 잘 하는 부분이다. 대단한 배우들과 함께 새로운 가족을 만들고 바다라는 아름다운 부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탐험, 가족, 감정적인 스토리가 모두 있어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고 계속 잔상을 남긴다.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정확하게 무엇을 가르치기보다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1편과 2편의 가장 큰 차이는 대서사적인 가족 이야기로 확장된 것이다. 전편에서는 지구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판도라 행성으로 인한 인류가 원주민 나비족과 대립하고, 인간과 나비족의 DNA를 결합해 만들어진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로맨스를 담아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여기 있는 우리는 모두 아이가 있고 가정을 꾸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에게 가치 있는 주제”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행성에 가서 여러 가지 생명체를 보는 영화는 있지만, 우리가 다른 행성에 가본 적이 없지 않나. 하지만 우리는 모두 가족의 일환이고 구성원”이라며 “가정을 꾸리는 게 쉽지만은 않다. 우리가 함께할 때 더 강인해진다는 메시지와 부성애, 모성애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샐다나는 “전편과 연결되는 스토리로 가족을 만들게 되는 것”이라며 “전쟁이 일어나고 어려움이 있는 대혼돈의 시기에서 가족을 만들고 수호한다. 어린아이들에게 전투에서 살아남는 것도 가르치는 등 복합적인 요소들을 연기했다”고 귀띔했다.





악역인 마일즈 쿼리치 대령 역의 스티븐 랭도 연이어 출연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스티븐 랭을 속편에 넣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고. 그는 “마일즈 쿼리치 대령이 새로운 형태로 나오게 되면서 아들과의 관계가 만들어지고, 다양하고 복잡한 가족의 관계가 나온다”며 “굉장히 나에게 기쁜 점이다. 1편보다 새로운 게 창조되고 많은 경험을 했다”고 눈여겨볼 것을 강조했다.

스티븐 랭은 “당연히 정말 큰 기대감을 갖고 촬영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감독님이 깊이를 넣어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줘 고마웠다. ‘대령은 누구인가’라는 아이덴티티를 가져가줬다”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과 굽히지 않는 마음을 확장시켜줬다. 깊이 있게 이 사람에게도 감정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작품의 러닝타임은 192분.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예고에 국내 팬들은 놀라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같은 돈을 내고 길게 보면 좋지 않은가. 영화가 형편없지 않은 이상 그런 불만은 없었던 것 같다”고 응수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단편 소설도 있고 장편 소설도 있는 것이다. 나쁜 건 절대로 아니”라며 “‘타이타닉’ 같은 경우도 흥행하지 않았나. 실제로 영화 본 사람들은 이게 너무 길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하지 않았고,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작품은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3D로 제작돼 바닷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아바타들이 아릅답게 구현됐다. 국내에서는 4DX, 스크린X, IMAX 등으로도 볼 수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한국 시장은 나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첫 개봉을 하게 된 것”이라며 “한국에 여러 팬들이 있는 것도 알고 있고, 전 세계 영화 업계 표준을 만들어가는 게 한국 시장이다. 우리 영화를 즐기고 기쁜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고니 위버는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가족의 일환으로 느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이는 말을 덧붙였다. 오는 1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