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주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날 로이터,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시기, 형식 등 세부 사항은 중국과 함께 적절한 때에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9월 이후 석 달여 만의 대화가 된다. 지난 9월 15일 양국 정상은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 참석차 방문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만나 전략적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균형 잡힌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대만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 그 위성 국가들의 도발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우리는 러시아 동지들과 책임감 있는 세계 강대국의 모범을 보여주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를 지속 가능하고 긍정적인 발전의 궤도로 이끄는 선도적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푸틴 대통령은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중국에 특사로 보내 양국 협력과 지속적인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때 시 주석은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며 적극적으로 평화 회담을 촉구했다”며 “당사자들이 이성적 태도로 자제하고, 전면적인 대화를 전개하며 정치적 방식으로 안보 분야의 공동 관심사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평화적 해결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신년 축하 인사를 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상호 비우호적 관계가 워낙 깊기 때문에 축하를 할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 계획도 현재로선 없으며, 정해지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평화협상을 위해서는 러시아에 대해 안전 보장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조만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