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장연 새해 첫 지하철 출근길 시위…삼각지역서 승차 저지당해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에게 2일 삼각지역장이 퇴거방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에게 2일 삼각지역장이 퇴거방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던 도중 승차를 저지당했다.

전장연 회원들은 이날 오전 9시 13분께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열차 탑승 시위를 벌이려 했으나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현장에서 스크린도어 앞을 가로막고 승차를 막았다. 공사 측은 역사 내 방송을 통해 전장연에 시위 중단과 퇴거를 요구하고 불응하면 열차 탑승을 막겠다고 수차례 경고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법원 조정안을 수용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지하철에 탑승하는 데 실패했다. 법원은 지난달 19일 열차 운행을 5분 초과해 지연시키는 선전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강제조정을 결정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이 고의로 열차 운행을 지연시켰다며 3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조정안이다. 이에 전장연은 전날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을 초과해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면 1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한 법원 조정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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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조정안에는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시 지하철 전체 역사 275개역 중 엘리베이터 동선이 확보되지 않은 19개 역사의 엘리베이터를 2024년까지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달 20일부터 지하철 선전전을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올해 예산에 전장연이 증액 요구한 예산안(1조 3044억원) 중 일부(106억원)만 반영되면서 2주 만에 다시 출근길 지하철을 타기로 결정했다.

전장연은 시위 종료 기한을 정해두지 않은 채 새해에도 선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장애인 권리 예산을 두고 전장연과 대화에 나선다면, 지하철 선전전을 유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증액 등을 요구하며 지난 2021년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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