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작수사 중단” VS “구속수사하라”…검찰 앞 진영대결

제1야당 대표 첫 소환

'이재명 출석' 성남지청 주변

지지·반대단체 1100명 모여

정문 사이에 두고 '맞불집회'

경찰, 900명 투입 질서 유지

보수와 진보 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10일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인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각각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 성남=권욱 기자보수와 진보 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10일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인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각각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 성남=권욱 기자




“조작 수사 중단하라, 우리가 이재명이다.” “대장동 수괴 이재명을 구속 수사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는 이 대표 지지 단체와 반대 단체 회원들의 대규모 맞불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부터 성남지청 주변에는 이 대표 지지 단체인 민주시민촛불연대·이재명지지자연대 등 회원 600여 명과 반대 단체인 애국순찰팀·신자유연대 등 회원 500여 명이 집결했다.

지지자들은 성남지청 정문 좌우 측에 자리 잡고 ‘이재명 무죄’를 소리쳤다. 보수 단체는 12차 도로를 사이에 둔 맞은편 인도에 모여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양측 모두 무대 차량과 대규모 앰프 등을 이용해 성남지청이 위치한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 지하부터 고함과 노랫소리로 귀가 얼얼할 정도였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10일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인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 성남=권욱 기자진보 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10일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인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 성남=권욱 기자




이 대표가 오전 10시 20분께 성남지청 정문 앞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파란 풍선을 흔들며 “지켜줄게 이재명” “사랑해요 이재명”을 연신 외쳤다. 지지자들은 ‘소설 쓰는 검찰’ ‘이재명을 지켜야 국민이 산다’ ‘우리가 이재명이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이 대표를 응원했다. 한편에서는 ‘조작 수사 중단하라’ ‘이재명이 피의자면 우리도 피의자다. 검찰은 우리 모두를 소환 조사하라’는 대형 현수막도 펼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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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손 인사를 건네며 검찰 청사까지 100여 m 거리의 언덕길을 15분간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이 대표 주변으로 지지자들과 취재진, 경찰 수백 명이 몰려들면서 한 남성이 넘어져 잠시 이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해당 남성은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지자는 검찰 청사 앞까지 이 대표를 따라 올라온 뒤 이 대표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손뼉을 치며 “사랑한다” “힘내시라”고 응원했다. 이 대표 지지자 중에는 관광버스를 빌려 지방에서 새벽부터 올라온 이들도 있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10일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인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 성남=권욱 기자보수 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10일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인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다. 성남=권욱 기자


반면 이 대표 반대 단체들은 ‘대장동 수괴 이재명 체포하라’는 현수막을 내건 뒤 “이재명을 구속 수사하라”고 외치며 맞불 집회를 벌였다. 일부 반대 단체 회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가요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몇몇 유튜버들은 이 대표가 입장문을 발표한 검찰 청사 앞까지 따라와 소리를 질렀다.

찬반 단체 회원들은 이날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가 끝날 때까지 각자 자리에서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양측의 물리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지지 단체와 반대 단체 사이의 12차선 도로에 승용차들이 다니고 있고 경찰 경력도 단체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접촉은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이날 질서 유지, 안전 관리를 위해 10개 중대 인력 900여 명을 검찰 청사 주변에 배치했다.

천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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