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은 제가 대학 때부터 읽던, 존경하고 따르던 작가들이 받아온 상이고 또 가장 멀리 있던 상이었는데 이것을 받게 돼 감동적입니다. 앞으로 소설을 쓰는 데 큰 힘과 응원이 될 것 같아요.”
27일 올해 제46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진영(42·사진) 작가는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상을 주관하는 문학사상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수상작으로 최 작가의 단편소설 ‘홈 스위트 홈’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최 작가는 “소설을 통해 사랑을 전하고 싶었다. 그것은 나를 쓰는 사람으로 살게 하는 강한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홈 스위트 홈’은 화자가 말기 암 진단을 받은 후 얻은 폐가를 자기만을 위한 공간으로 고쳐 현재의 삶에 충실하려는 과정을 섬세한 문체로 그려냈다. 2006년 등단한 최 작가는 ‘끝나지 않는 노래’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 ‘이제야 언니에게’ ‘구의 증명’ ‘내가 되는 꿈’ 등의 소설을 펴냈다.
이상문학상심사위원회는 “인간의 삶이 집이라는 공간과 합쳐져 만들어내는 기억의 심오한 의미를 존재론적으로 규명하고 있는 이 작품의 문학적 성취를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우수작에는 김기태의 ‘세상 모든 바다’, 박서련의 ‘나, 나, 마들렌’, 서성란의 ‘내가 아직 조금 남아 있을 때’, 이장욱의 ‘크로캅’, 최은미의 ‘그곳’ 등 5편이 뽑혔다.
권영민 월간 ‘문학사상’ 편집주간은 “최종 심사에 오른 작가 대부분이 2000년대 이후 등단했고 여성 작가들이 대다수였으며 소재의 폭도 넓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