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천하람 "'대통령 불개입' 당헌 개정…수준 미달시 공천도 배제"

■與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

천하람 "국민들, 권력자보다 국민 선택 존중"

"대통령에 충성 경쟁…총선서 우스운 꼴 될 수도"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대통령실의 당무개입 논란과 관련 ‘대통령 공천 불개입’을 당헌에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비책 두 가지를 준비했다”며 “첫 번째는 비책은 대통령의 공천 불개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께서 권력자나 그 권력자의 소수 측근에 의한 공천보다는 정말로 우리 국민과 당원들에 의한 선택을 더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행 당헌 8조에는 대통령이 된 당원은 국정운영 과정에서 저희 당의 당헌·당규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우리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충실히 뒷받침하도록 한다”며 “저는 여기에 대통령의 공천 불개입에 관한 조항을 추가하겠다. 예를 들어 대통령이 된 당원은 당의 공직 후보자 추천이나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추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시작하면서 자주 하는 이야기가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우리 당이하는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은 공천이며, 공천에 있어 당원을 들러리 세우는 행태가 반복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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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비책으로는 ‘공천 자격고사 의무화’를 내걸었다. 천 후보는 “이번 공천에서 모든 비례대표와 지역구 후보에게 공천 자격고사 의무화를 요구하겠다. 수준에 미달하는 후보는 어떤 경우에도 공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이런 시험 제도를 의무화 하려는 의도는 공부 잘하는 사람을 내세우자는 것이 아니다”며 “국민의힘이 단순히 민주당보다 조금 나은, 도저히 이재명 대표를 찍을 수 없어서 선택하는 쩨쩨한 정당이 아니라 국민들께 최선의 선택을 제시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비전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진석 비대위원장, 유흥수 선거관리위원장이 윤핵관 등 특정 단어를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한 데 대해 “당 대표 후보는 어린애가 아니다”며 “당의 리더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어떤 용어를 선택하는 것은 각 후보자의 몫이다. 지도부의 권한 밖의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전날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 개입 논란과 관련해 월 300만 원의 당비를 납부한다며 할 말이 없겠냐고 한 데 대해 “대통령이 그 정도의 영향력만 행사하겠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며 “대통령의 개입해서 된다, 안된다의 문제보다는 우리당의 분란을 예방하고 공천 신뢰도를 높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천 후보는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하거나 측근이 공천에 개입했을 때 우리 당은 항상 수렁에 빠졌다”며 “자칫 잘못하면 다음번 총선에서 굉장히 우스운 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에게 충성 경쟁을 하고 무조건 대통령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분들이 과연 자신의 공천에서 태도가 바뀌어 이제는 대통령의 공천을 막겠다는 메시지를 총선 직전에 내면 저희 당은 코미디를 하는 정당, 내로남불하는 정당으로 보이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신한나 기자·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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