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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카운트' 진선규, 세상을 향해 날리는 통쾌한 한 방…희망 메시지 전한다(종합)

권혁재 감독과 배우 고창석, 오나라, 성유빈, 장동주, 진선규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권혁재 감독과 배우 고창석, 오나라, 성유빈, 장동주, 진선규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꿈이 좌절된 남자가 어린 후배들과 다시 자신의 꿈을 찾아가고 함께 성장한다는 이야기는 진한 여운을 남기고, 희망의 끈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세상을 향해 던질 묵직한 한 방, 그 한 방을 만들 수 있는 열정과 동료가 있다는 메시지다. 영화 '카운트'는 시원한 웃음, 땅에 발을 디디고 있는 휴머니즘, 스포츠물 특유의 통쾌한 한 방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카운트'(감독 권혁재)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권혁재 감독, 배우 진선규,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장동주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이 오합지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다.

작품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라이트 미들급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당시 박 선수의 금메달은 판정 시비에 휘말려 부정한 메달로 치부됐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은퇴에 이른다. 그러나 1997년 올림픽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정당한 판정이었다는 입장을 밝히며 억울함을 벗는다.

권 감독은 "박 선수의 이야기를 모티브 삼았지만, 복싱부 제자, 가족, 스승의 이야기는 창조한 거다. 하지만 박 선수 삶에 있어서 복싱을 다시 시작하는 건 사실"이라며 "무언가를 포기했던 남자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어린 친구와 함께 성장한다는 걸 다루면 위안이 되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배우 진선규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배우 진선규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권 감독은 박 선수와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그는 "메시지는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찾는 거였다. 창조되는 부분에 대해 박 선수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드렸다"며 "'창조되는 걸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복싱 장면에서 자세 등은 열려 있게 말씀해 주셨는데, 감독 입장에서 든든하더라"고 말했다.



권 감독이 시헌 역에 진선규를 캐스팅한 이유는 그림체가 딱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진선규의 오랜 팬이었는데, 고향이 진해인 점, 복싱을 좋아해서 어렸을 때부터 체육 교사를 꿈꿨다는 점이 시헌과 비슷하더라. 시나리오 작업 자체도 진선규를 두고 했다"며 "열심히 준비했는데, 흔쾌히 하신다고 결정해 줘서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표했다.



진선규가 작품을 선택한 것도 박 선수의 삶에서 자신과 비슷한 부분을 발견해서다. 그는 "모든 게 나랑 흡사했다. 8~90%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많이 느끼고, 대사를 하면서도 많이 울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공감인데, 나부터 공감되더라"고 말했다.

동료 배우들은 진선규와 호흡하면서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시헌의 아내 일선으로 분해 티격태격한 부부 케미를 선보인 오나라는 "진선규와는 무대에서부터 인연이 깊었다. 상대 배우가 뭘 하든 다 받아주는 유연한 배우"라며 "현장에서 리허설도 없이 즉흥적으로 연기를 시도할 때마다 다 받아줘서 즐겁더라. 좋은 케미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시헌이 선생님으로 일하는 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으로 나오는 고창석은 "진선규와 안 지는 20년인데, 같이 연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전부터 같이 하고 싶었는데, 행복하다"며 "낯간지럽지만, 찰떡궁합"이라고 미소를 보였다.

배우 성유빈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배우 성유빈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배우 장동주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배우 장동주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시헌의 복싱부 제자로 호흡을 맞춘 성유빈과 장동주는 연기하면서 진선규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장동주가 연기한 환주는 어디로 튈지 모르고, 불같이 솔직한 성격을 지닌 캐릭터다. 그는 자유로운 환주를 표현하기 위해 연기적으로 많은 시도를 했다고. 그는 "내가 시도한 걸 진선규 선배님이 다 살려주더라. 내가 나중에 선배님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날이 오면, 꼭 진선규 선배님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성유빈은 "링 위에서 있는 장면이 많았는데, 의지할 곳은 진선규 선배님뿐이었다. 하루 종일 스파링을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링 아래 있는 선배님이 코치로, 선생님으로, 같은 동료 배우로, 선배님으로 따뜻한 눈빛을 보내주셔서 감사했다"며 "복싱 훈련이 체력적으로 힘든 게 많았는데, 좋은 얘기를 해주셔서 힘이 됐다"고 했다.

시헌이 어린 제자들과 만나 성장하듯, 진선규도 후배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어린 친구들이 나랑 안 놀아줄까 봐 두려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눈높이에 맞춰 잘해주는 거더러"며 "모든 사람들과 케미가 좋았는데, 이들이 부족한 나를 채워줬다. 그렇기에 건강하고 좋은 작품처럼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감사했다.

배우 오나라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배우 오나라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배우 고창석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배우 고창석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작품의 대부분은 복싱 장면으로 채워져 있다. 극 초반 복싱 훈련을 하는 모습부터 후반부로 갈수록 다양한 대회에 나가 스파링을 하는 모습이 감동을 준다. 이런 배우들의 피, 땀, 눈물은 단 기간에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진선규는 "27살부터 복싱을 배워서 취미로 갖고 있긴 했다. 이번 영화 들어가기 두 달 반 전부터 일주일에 3회 이상, 4~5시간 훈련했다"며 "성유빈과 장동주는 경기 장면이 있지 않냐. 촬영이 끝날 때까지 연습하더라"고 회상했다.

성유빈은 "복싱을 실타격으로 촬영해 합이 많아서 계속 외울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마른 편인데, 살을 찌우려고도 노력했다"고 말했다. 장동주는 "기본적으로 복싱을 배우는 훈련을 했고, 경기 장면을 위해 합을 맞추는 훈련도 했다. 복싱은 실타격이 아니면 티가 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오는 22일 개봉.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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