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전 총괄 프로듀서가 하이브에게 지분을 넘기기로 발표한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섰다.
이수만은 14일 오후 6시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한·몽 경제인 만찬'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이수만은 이 자리에서 K팝과 한류의 미래와 지구를 위한 역할을 주제로 "2023년 몽골에서 나무를 심고 지구를 살리는 뮤직 페스티벌과 캠페인이 가동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면 전세계 K-POP 팬들과 젊은이들이 참여하고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엔터테인먼트와 지속가능성이 결합된 몽골은 지구의 기후, 환경, 생태 위기 해결의 촉발지가 될 것”이라며 “몽골과 대한민국이 함께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고, 새로운 생활문화 생태계, 지구를 살리는 미래의 도시를 구축하는 동반자가 돼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일정은 이수만이 SM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관심이 모였다. 이수만이 이날 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지 주목됐지만, 기조연설 주제 외 언급은 없었다.
SM 경영권 분쟁은 이달 3일 이성수·탁영준 SM 공동 대표가 기존 이수만 체제에서 벗어난 'SM 3.0 시대'를 발표하면서 심화됐다. 이후 카카오가 신주 발행과 전환 사채 방식으로 SM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라서고, SM과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이에 이수만 측은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해외에 머물던 이수만은 급거 귀국했고, 팔 골절을 치료하기 위해 서울 시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이후 하이브는 이수만과 손잡고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것을 도모했다. 하이브는 이번 거래로 SM의 1대 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하이브와 SM 내부에서 인수전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하자, 하이브는 전날 전 직원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SM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이수만의 경영 및 프로듀싱 참여가 없다는 것을 못 박았다.
카카오는 SM 인수전에 CJ그룹을 끌어들이기 위한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