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에 지난해 지급된 격려금을 다른 계열사에도 달라는 요구가 올해 들어 거세지면서 결국 지급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위아는 17일 300만원 상당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전날 경남 창원 본사 앞에선 노조가 집회를 열었고 결국 노사가 격려금 지급에 합의했다. 집회에는 현대위아 노조 300여명을 비롯해 다른 그룹 계열사 노조 조합원도 참여했다.
올해 들어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11개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는 전 직원 격려금 지급을 위한 공동투쟁을 결의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로템·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현대케피코 노조 등이 합세했다.
이들의 주된 요구는 전 계열사에 격려금을 지급해달라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400만원 상당의 특별격려금을 줬다. 올해에는 다른 계열사 노조들이 격려금을 받기 위한 투쟁 수위를 높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차그룹 노조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에만 격려금을 지급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중요하지 않은 계열사는 없다”고 주장해왔다.
현대차그룹 노조가 투쟁 수위를 높이는 것은 실적 개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각각 9조8198억원, 7조2331억원을 기록하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 달성에 따른 특별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날 오전 지난해 최대 경영실적 달성에 대한 격려 및 올해 사업목표 초과 달성 동기 부여를 위해 특별성과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직원에게는 400만원에 자사주 10주를, 기아 직원에게도 400만원과 자사주 24주를 준다. 상생협력 차원에서 계약직과 사내 협력사 근로자 대상으로도 별도로 정해진 내부 기준에 따라 특별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장재훈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아이오닉5)를 비롯한 글로벌 상을 수상했고 2년 연속 JD파워 1위를 하며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았다”면서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직원 여러분에게 최고성과에 따른 특별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경기침체 및 금리인상 등 불확실한 경제환경이 전망되고 하반기 자동차 산업 내 경쟁심화가 예상되고 있다”면서 “올해 각 부문에서 상반기에 보다 더 역량을 집중해 최대생산 및 판매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