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338야드 드라이버 샷…호랑이 기운 뽐낸 우즈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R]

48세에도 녹슬지않은 실력 과시

216일만에 성공적 복귀전 치러

막판 3연속 버디로 2언더 69타

임성재와 나란히 27위에 올라

호마·미첼, 7언더로 공동 선두

타이거 우즈가 17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번 홀 티샷을 하고 있다. 구름 갤러리로 발 디딜 틈이 안 보인다. AFP연합뉴스타이거 우즈가 17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1번 홀 티샷을 하고 있다. 구름 갤러리로 발 디딜 틈이 안 보인다. AFP연합뉴스




338야드 드라이버 샷과 마지막 세 홀 연속 버디까지. 타이거 우즈(48·미국)가 216일 만의 복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경기 막판 스퍼트로 60대 타수를 적어내면서 새해 첫 출전 대회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우즈는 17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69타(공동 27위)를 쳤다. 7언더파 선두인 맥스 호마, 키스 미첼(이상 미국)과는 5타 차지만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최근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지난해 US 오픈 챔피언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메이저 대회 3승의 조던 스피스(미국)보다 잘 쳤다. 셰플러는 1언더파, 로즈는 이븐파, 피츠패트릭은 2오버파, 스피스는 3오버파를 적었다.

17번 홀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으며 주먹을 불끈 쥐는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17번 홀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으며 주먹을 불끈 쥐는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2021년 2월 목숨을 잃을 뻔한 교통사고를 당한 게 바로 이 대회 직후였다. 우즈는 다리 수술을 받고 지난해 4월 마스터스로 복귀전을 치렀고 PGA 챔피언십과 디 오픈에 나갔다. PGA 투어 정규 대회 출전은 7개월 만이며 정규 대회 가운데 메이저가 아닌 대회 참가는 사고 뒤 처음이다. 두 달 전 이벤트 대회에 나서려다 족저근막염 탓에 포기했던 우즈는 이날 건강한 모습으로 18홀을 소화했다. 다리 절단의 기로에 섰던 게 불과 2년 전이라 성공적인 복귀전에도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우즈는 “얼음찜질과 치료를 반복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 밤 시간 내내 그럴 것”이라며 “(날씨가 쌀쌀하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신경 써야 하고 몸을 회복해 좋은 상태로 2라운드를 치르는 것만 생각 중”이라고 했다. 이 대회 호스트이기도 한 우즈는 “멋진 선수이자 좋은 친구들(로리 매킬로이, 저스틴 토머스)과 같은 조로 쳐서 더 좋았다. 사람들은 우리 조 전체를 열렬히 환영하고 응원했다. 멋진 경험이었고 대회를 빛내주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중과 소통할 여유는 없었다. 너무 오랜만의 실전이어서 원하는 지점에 공을 갖다 놓고 원하는 감각을 얻기 위해 경기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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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 홀까지는 오락가락했다. 1번 홀 버디로 시작했지만 4번 홀에서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이 짧아 보기를 적었고 8번 홀 버디로 줄인 타수는 벙커를 전전한 10번 홀 보기로 잃어버렸다. 12번 홀 보기로 오버파로 돌아선 우즈는 그러나 16~18번 홀 3연속 버디로 관중을 흥분시켰다. 17번 홀(파5) 버디가 압권이었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이 짧아 7m 넘는 먼 거리 퍼트를 남겼는데 왼쪽으로 급격히 휘는 라인을 정확한 방향과 세기로 공략했다. 우즈는 열광하는 팬들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 보인 뒤 싱긋 한 번 웃어 보였다.

우즈의 티샷은 페어웨이에 여섯 번 안착(42%)했으며 320야드 이상 날아간 드라이버 샷이 5개나 됐다. 11번 홀(파5)에서는 338야드가 찍혔다. 볼 스피드(180마일)에서 매킬로이와 토머스를 앞서기도 했다. 칩샷이 몇 차례 짧았지만 벙커 샷은 교과서적이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언더파 공동 7위, 세계 3위 욘 람(스페인)은 6언더파 3위다. 임성재와 김주형은 각각 2언더파, 이븐파를 적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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