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에서 나온 이른바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 또 다시 수천명이 몰렸다. 현 시세 대비 2~3억원 낮은 가격에 공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성남 중원구 금광동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금광 1구역 재개발)’이 이날 계약 취소분 1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11가구 모집에 총 9331명이 몰려 84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별로 59㎡는 6가구 모집에 2896명이 지원해 48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74㎡는 3가구 모집에 3766명이 몰려 1255.3대 1을, 84㎡는 2가구에 2669명이 지원해 1334.5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청약 경쟁률이 치솟은 것은 2019년 5월 분양 당시 가격으로 공급됐기 때문이다. 전용 59㎡ 는 4억6400만~4억7500만원, 74㎡는 5억4800만~5억5600만원, 84㎡는 5억5900만~7억2000만원이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59㎡ 인근 시세는 7억~9억5000만원, 전용 84㎡의 경우 8억3000만~10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무순위 청약에 당첨되면 당장 2억~3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이번 무순위 청약은 성남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무순위 청약에 전국 유주택자도 참여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했지만 시행령 개정안이 아직 시행되지 않아서다. 내달 7일 계약을 하고 5월에 입주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주택이라 실거주 의무가 없다. 직접 입주하지 않고 바로 전·월세를 놓아 잔금에 보탤 수 있다.계약금 10%, 중도금 10%, 잔금 80% 조건이다. 전매 제한은 소유권이전 등기일까지다.
앞서 이달 초 같은 구인 중앙동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도 6가구를 뽑는 무순위 청약에 659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098.83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두 단지 모두 시세 대비 가격 메리트가 큰 점이 청약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