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EPA=연합뉴스아마존 정글에서 실종된 30대 남성이 31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그는 벌레를 먹고 소변을 마시며 버텼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친구 4명과 함께 볼리비아 북부 아마존 정글에서 사냥에 나섰다 행방이 묘연해졌던 조나탄 아코스타(30)가 한 달여 만에 발견됐다.
그는 현지 방송 유니텔 TV와의 인터뷰에서 “울창한 나무들과 가시덤불 사이에서 길을 잃은 채 동료를 찾기 위해 애썼지만 소용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가 가지고 있던 것은 산탄총 한 정, 탄약통 한 개 뿐이었다. 아코스타는 살아남기 위해 나름대로 방향을 잡아 움직이면서 먹거리를 찾아다녔다.
가끔 야생 과일을 먹기도 했지만 그는 신발에 모인 빗물을 마시고, 야생 동물을 피해 벌레와 곤충을 먹으며 버텼다고 전했다. 빗물마저도 없을 때엔 소변을 받아서 갈증을 해소했다.
재규어 같은 맹수와 조우하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는데, 유일한 무기인 산탄총과 탄약으로 동물들을 쫓아낼 수 있었다.
아코스타는 일행한테서 떨어진 지 31일째 되던 날 현지인과 친구들로 구성된 수색대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그의 체중은 17㎏ 정도 빠진 상태였다. 탈수와 발목 탈구까지 발생했지만 몸에 그밖에 더 큰 이상은 없었다고 아코스타의 가족들은 말했다. 발견 당시에도 절뚝거리며 걸을 수 있는 상태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코스타는 “믿을 수 없다. 사람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계속 수색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사냥하지 않기로 했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아코스타 일행을 상대로 그의 실종 경위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