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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100' 조작 논란, 원본 공개 강수 둔 제작진이 답한 쟁점6 [SE★현장]

/ 사진=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결승전 장면/ 사진=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결승전 장면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제작진이 ‘결승전 논란’에 전면 돌파했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제작진의 결승전 조작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승패를 가르는 것이 중점인 서바이벌에서 보인 제작진의 안일한 태도가 이해받을 수 있는 점인지는 미궁이다.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피지컬: 100’ 결승전 논란 관련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김현기 CP와 장호기 PD가 참석해 결승전 원본 영상을 공개하고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피지컬: 100’은 3억원의 상금을 두고 최고의 피지컬을 자랑하는 100인의 참가자가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MBC 시사 교양 담당 장호기 PD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제작했다. 9부작으로 제작된 방송은 지난달 21일 마무리됐다.

논란은 결승전 이후 제기됐다. 크로스핏 선수 우진용이 우승한 결승전을 두고, 준우승자인 경륜 선수 정해민이 조작 의혹을 제기했던 것.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제작진은 언론에 결승전 원본 영상을 공개하겠다며 지난 8일 오후 긴급 발표했다.

/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 장호기 PD/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 장호기 PD


이날 공개된 원본 영상은 모든 촬영분이 아닌, 문제의 결승전 장면이다. 장 PD는 “모든 촬영 원본은 넷플릭스가 소유하고 있고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제3자의 유포 또 다른 논란이 확산될 우려, 다른 출연자들이 개인적인 대화 유출 문제, 그리고 방대한 녹화 분량 때문”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수차례 재경기 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결승전 미션은 ‘무한 로프 당기기’다. 두루마리 휴지처럼 로프가 감겨 있고, 빨리 로프를 풀어내는 사람이 승리하는 형태다. 실제 경기는 총 세 차례 진행됐고, 제작진은 최초 게임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두 번째, 세 번째 경기의 영상을 모두 공개했다.

/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 준우승자 정해민/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 준우승자 정해민


<쟁점1> 정해민 “우진용이 손을 들어 경기를 중단했다” vs 제작진 “소음으로 인해 중단한 것”

최초 게임은 두 출연자가 꽤 오랜 시간 집중하며 로프를 풀어내는 모습이 담겼다. 정해민이 로프를 풀어내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인 모를 굉음이 지속된다. 두 출연자의 모습을 보면 도르래가 돌아가면서 나는 소음으로 추측된다. 그럼에도 경기를 이어가다가 우진용이 한차례 “낀 것 같다”고 발언한다. 손을 들거나 경기 중단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경기가 10분 이상 지속된 상황에서 “게임을 잠시 중단하겠습니다”라는 공지가 나온다.

원본은 정해민이 앞서 “우진용이 손을 들어 경기를 중단했다”고 주장한 것과 다르다. 제작진이 먼저 중단을 요청했고, 이유는 굉음 때문이다.

장PD는 “굉음은 우리가 수차례 시뮬레이션할 때 들리지 않았던 돌발적인 상황이었다”며 “중단 요청을 했던 이유는 지속적인 소음 문제가 너무 심각하여 촬영본 사용이 어렵다는 기술적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 소음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안전사고의 신호일 수도 있겠다는 판단도 있었다”며 “줄타래의 축이 파괴되거나 튕겨 나와 줄타래를 등지고 있는 출연자를 향해 굴러온다면 큰 부상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공식적으로 중단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상당 시간 진행된 뒤에 개입한 것은 의문점이다. 제작진은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에 대책 회의를 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장PD는 “가장 우선시했던 건 어떤 경우에도 게임을 끝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도 “소음의 범위라는 것이 이런 사고가 있었다는 걸 설명할 수 있는 범위를 넘었다. 두 출연자들이 열심히 경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개입하기 어려워서 약간의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을 때 어쩔 수 없이 개입한 것”이라고 했다.

/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 우승자 우진용/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 우승자 우진용


<쟁점2> 정해민 “비로소 끝이 보이는 순간 제작진이 경기 중단” vs 제작진 “경기 직후 26초 후 돌발 상황으로 긴급 중단”

정해민은 재개된 두 번째 경기에서 제작진이 경기를 중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선 경기처럼 본인이 우진용보다 앞서고 있었고, 최후의 상황에서 제작진이 개입해 승부가 결정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공개된 두 번째 경기 원본 영상에서는 앞서 문제가 됐던 굉음 문제는 없었다. 우진용이 문제를 발견한 듯 제작진을 향해 무언가를 말하고, 경기 중단을 뜻하는 호각 소리가 들린다. 경기 재개 후 26초 만에 일어난 일이다.

두 번째 경기 중단 이유는 우진용 측의 줄타래 결함 문제다. 장PD는 “줄타래의 줄이 흘러나오면서 줄과 줄이 꼬여버리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며 “모니터링하던 제작진이 해당 문제를 인지했다. 이후 우진용 줄타래는 완전히 멈췄다”고 했다. 이어 “제작진은 즉각 중단을 요청했고, 우진용도 줄 꼬임 상황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중단 상황에 대해서는 “당시 고개를 숙이고 집중하고 있는 정해민을 향해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진이 긴급히 호각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정해민이 앞서고 있는 상황은 맞지만 ‘끝이 보이는 순간’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장PD는 “두 출연자를 포함해 모든 출연자에게 (로프의) 총 길이를 공지하지 않았다. 남은 줄이 얼마인지 외부에서 절대 파악할 수 없어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두 번째는 중반을 넘어서는 상황이었는데, 우진용이 앞서는 상황도 있었다. ‘정해민이 3배 이상 앞서고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정정했다.

/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 스틸/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 스틸



<쟁점3> 정해민 “압박 느껴 원하지 않은 재경기 수락” vs 제작진 “정해민·우진용과 재개 방식 논의”



정해민은 경기 중단 후 제작진이 이때까지 풀어낸 줄을 잘라내고 경기를 재개하는 방식을 제안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정해민은 원하지 않았지만 우진용이 수락했고, 제작진 5명이 자신을 둘러싸고 수십 분간 설득하는 등 압박감을 느껴 재경기를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제작진은 정해민, 우진용과 함께 대화를 통해 재개 방식을 논의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장PD는 “녹화 중 발생한 돌발 상황 상세히 설명했다. 대형 소음으로 이전 촬영분을 사용할 수 없다는 죄송한 말씀을 드리고, 두 출연자의 의견에 따라 경기 재개하겠다 했다”고 말했다.

또 협의하는 과정에서 제작진 5인이 둘러싼 것도 사실이 아니라며, 메인PD와 총괄프로듀서 넷플릭스 관계자 3명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장PD가 밝힌 협의 내용은 며칠간 휴식 후 체력과 정신이 완전히 회복한 뒤에 재개하는 것 혹은 몇 시간 동안 휴식 후 당일 재개하는 것이다. 두 출연자는 상호 협의하에 당일 재개하는 것으로 했다고. 장PD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본 협의 과정은 출연자 마이크 통해 녹음됐다”며 “이후 경기는 문제없이 종료됐고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 또한 없었다”고 했다.

/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 스틸/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 스틸


<쟁점4> “제작진이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정해민의 로프를 조작했다”

제작진은 승부를 조작하기 위해 로프의 난이도를 조정했다는 것에 완강히 부인했다. 장PD는 “줄타래가 두루마리 휴지처럼 단순한 구조이기 때문에 원격으로 난이도를 조절할 수 없다. 출연자들 또한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해민은 힘들여 당기는데 당겨지지 않는 것 같다는 주장을 보면 정해민이 문제없이 푸는 장면이 나온다”며 “체력이 줄어 힘들어한 것이지 결코 장비가 고장 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재경기를 하며 줄을 잘라내고 시작하겠다’고 합의했지만, 정해민은 이에 대해서도 신뢰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정해민이 45m 가량 삭제해달라는 의견이 있었고 자른 상태로 진행됐다”며 “줄을 자를 때는 (출연자들이) 식사나 휴식을 했다. 이후 정해민에게 당기거나 풀고 마음껏 확인해 보라고 말했는데 하지 않았다”고 했다.

첫 번째 경기의 소음 문제가 이후 바로 해결된 것 또한 지적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정해민은 “소리가 많이 난다고 해서 윤활유로 기계에 기름칠도 했다”고 했다. 정PD는 이에 대해 “윤활유는 잘못된 표현이다. 담당 스태프가 WD라고 하는 녹을 제거하는 스프레이를 공평하게 뿌렸다”고 했다. 이어 “WD는 임시적인 조치이지 주된 조치가 아니었다. 나사가 풀려있는 건 아닌지, 줄 마찰이 있는 것이 아닌지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 스틸/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 스틸


<쟁점5> “우승자 우진용은 준결승전에서도 수혜를 입었다”

앞서 한 유튜버는 제작진이 우진용이 게임에서 유리하도록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준결승전은 ‘우로보로스 꼬리’ 미션으로 경기장을 돌며 앞에 있는 사람을 따라잡는 게임이다. 유튜버는 제비뽑기로 순서를 정했지만 ‘참가자들은 모두 180도로 돌아달라’는 안내가 나와 역순으로 경기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장PD는 “명백한 허위”라며 “제작진이 최초 안내한 방식대로 경기가 준비됐다. 통상적인 육상경기처럼 반시계 방향으로 달리도록 세팅됐다”고 했다. 이어 “출발 직전에 참가자들은 모두 180도 돌아달라는 공식 요청을 한 적이 없다. 출연자들이 실제로 방향을 바꾸지도 않았다”고 전면 반박했다.

제작진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못박았다. 장PD는 “앞으로 허위사실 및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출연자들과 프로그램 명예를 훼손시키는 것에 엄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 스틸/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 스틸


<쟁점6> “제작진이 정해민을 수차례 회유하고 있다”

결승전 논란 이후 제작진이 정해민에게 연락을 취해 회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제작진은 정해민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고 별다른 접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장PD은 “정해민이 첫 인터뷰를 하기 전에 내가 문자를 했다. 그런데 수차례 회유를 한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단순히 우리가 연락하는 게 해결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름대로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정해민과 친분 있는 출연자 통해 연락을 많이 했는데 응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장PD가 개인 SNS에 올린 글도 논란의 불씨가 된 바 있다. 그는 “우리가 온몸을 바쳐 땀 흘렸던 지난 1년은 내가 반드시 잘 지켜내겠다. 거짓은 유명해질 순 있어도 결코 진실이 될순 없다”는 글을 올려 결승전 논란을 암시했다.

이와 관련 그는 “정해민이 본업을 하러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개인 SNS 올린 글로 오해가 있는 것 같아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며 “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장PD는 “출연자 사이의 진실공방, 대립 구도는 정말 원치 않았다. 우리가 반박하는 모습이 되면 갈등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해민은 땅만 보고 집중하면서 상황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거짓말하거나 해를 끼치기 위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우리도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다시 한번 꼭 만나서 대화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제작진은 “모든 갈등과 논란은 두 출연자분이 아니라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제작진에게 있다”며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참가자들 시청자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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