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병원에서 산모가 아이를 낳고 사라진 뒤 다른 여성이 나타나 자신이 엄마라고 주장하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1일 대구 소재 대학병원에서 30대 A씨가 출산한 아기를 홀로 병원에 남겨둔 채 약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A씨는 산후 조리 등의 이유를 대며 곧 아이를 찾으러 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나타나지 않았고, 열흘 뒤인 지난 13일 다른 30대 여성 B씨가 병원에 찾아와 자신이 엄마라며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했다.
이에 병원 측은 B씨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해당 병원에서 입원과 출산을 했고, 아이 출생 신고도 B씨 자녀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산모가 뒤바뀐 경위와 둘 사이에 아이를 매개로 돈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는 한편, 사라진 A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소재가 확인될 경우 영아 유기죄 등의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다. B씨에 대해선 공문서위조 등 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