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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IJ 보고서,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품 '밀거래' 의혹 제기

CNN,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보고서 인용

"소장품 1109점 밀거래·약탈 연루…'밀수 혐의' 중개상 거래도"






세계적 관광 명소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소장품 중 1000점 이상이 과거 약탈 혹은 밀거래 혐의로 기소됐거나 처벌 받은 사람들의 소유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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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보고서를 인용해 이 박물관 소장품 중 1109점이 밀거래·약탈과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ICIJ는 비영리재단인 ‘파이낸스 언카버드’와 함께 박물관의 소장품 목록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장품 중 절반 가량은 원래 만들어진 나라 밖으로 나온 경위가 자세히 기록되지 않았다. 특히 네팔, 카슈미르 등 약탈이 심한 국가와 관련된 유물 250여 점 중에서는 반출 과정이 기록된 작품이 3점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십 점의 소장품이 미국 미술품 중개상 로버트 E.헥트의 소장품이라는 내용도 눈에 띈다. 헥트는 1959년과 1961년 밀수 혐의로 이탈리아 검찰에 기소된 바 있다. 박물관은 1950년 대부터 헥트로부터 세계 각지의 예술품을 사들였고, 그가 기소된 이후에도 거래를 계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헥트는 2012년 사망 시까지 미술품 불법 거래 혐의를 부인 했다.

박물관의 또 다른 소장품 800여 점은 헥트의 사업 파트너 중 1997년 이탈리에서 함께 기소된 조너선 로즌 소유로 드러났다. 클리블랜드 박물관의 경우 2008년 로즌을 통해 들여온 소장품이 장물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반환했고, 코넬대 역시 2013년 로즌이 기증한 1만 개의 고대 이라크 명판을 반환하는 데 동의한 것과 대조된다. 그밖에 인도에서 밀수 혐의가 인정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수바시 카푸르와 관련된 85개 소장품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보도 이후 박물관은 고강도의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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