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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작년말 연체율 1%p 가까이 급등…금감원 "충당금 추가 적립해야"

연체율 3.4%…1년 전 보다 0.9%p↑

금감원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지만 충당금 추가적립 필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1년 전보다 1%포인트(p) 가까이 급등했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부실위험 등에 대비해 저축은행에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게 할 방침이다.

24일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79개 상호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3.4%로 1년 전(2.5%) 보다 0.9%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각각 2.8%, 4.7%로 2021년 말 보다 각각 1.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4.1%로 1년 전(3.4%) 보다 0.7%포인트나 뛰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0년 말 4.2%에서 2021년 말 1%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3%대를 기록했지만 작년 말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3.3%로, 작년 말보다 0.2%포인트 내렸지만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 대비 100% 이상 적립했다. 요적립액이란 금융감독규정에 명시한 건전성 기준에 따라 저축은행이 쌓아야 할 적립액이다.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늘면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 595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9646억 원) 보다 3689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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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7893억 원 증가한 6조 7368억 원을 기록했지만, 한도성 여신 미사용 잔액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의무 도입 등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8356억 원 증가한 2조 5478억 원이다.

지난해 말 총자산은 138조 6000억 원으로 1년 전(118조 3000억 원) 보다 20조 3000억 원(17.2%) 증가했다.

총대출은 115조 원으로 전년 말(100조 5000억 원) 보다 14조 5000억 원(14.4%) 늘었다. 기업대출은 법인대출 위주로 11조 6000억 원(19.6%) 증가한 70조 5000억 원,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위주로 2조 3000억 원(6.2%) 증가한 40조 2000억 원이다.

자기자본은 순이익 시현으로 이익잉여금이 늘면서 전년 말(12조 6000억 원) 보다 1조 9000억 원(15.1%) 늘어난 14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25%로 작년 말(13.31%) 보다 0.06%포인트 하락했지만, 규제비율인 7~8%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저축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연체율 등은 다소 악화됐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 금감원은 잠재 부실 위험 등이 현재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위험요인을 점검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충당금 추가 적립과 자본확충 등 유도를 통해 저축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018년 말 4.3% 2019년 말 3.7%로 작년 말(3.4%)보다 높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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