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이 시공하는 울산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반을 뚫는 천공 중장비인 항타기가 넘어지며 인근 원룸 건물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울산시 남구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길이 37m인 항타기가 넘어져 인근 4층짜리 건물 등 원룸 3곳을 덮쳤다. 파손된 원룸 3곳 중 2곳에서 각각 주민 3명과 2명 등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이 가운데 1명은 임산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유관기관에 도시가스 차단과 단수 조치 등을 요청했다. 경찰은 추가 위험에 대비해 현장 통제에 나섰다.
넘아진 항타기는 300t 크레인과 100t 크레인을 동원해 안전 조치할 계획이다. 당초 복구에 3∼4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안전 확보로 인해 늦으면 30일까지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고 현장은 지상 29층, 4개 동, 311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곳으로, 지난해 12월 착공해 2025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최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조치를 다하겠다”며 “대피 주민분들의 대체 숙소와 피해 건물의 구조 안전진단, 신속한 사고 복구 작업 등으로 추가 피해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안전 최우선 원칙 아래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