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 권혁빈(49)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의 배우자가 이혼 소송 첫 재판에서 권 이사장에게 10조 원에 달하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의 절반을 분할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원정숙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권 이사장과 부인 이 모 씨간 이혼 소송의 첫 변론준비기일을 비공개로 열고 향후 재판 절차 등에 관한 양측 의견을 확인했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 권 이사장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씨는 자신이 20년 간 권 이사장과 결혼 생활을 하며 자녀를 양육했고, 창업 초기 스마일게이트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며 권 이사 보유 지분 중 절반 상당의 재산분할을 주장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창업했을 때부터 기업의 성장에 권 이사장과 함께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에 권 이사장은 이혼 소송을 기각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씨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이 씨에게 할당되는 지분은 약 5조 원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 4월 발표한 2022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권 이사장은 총 68억 달러(9조 474억 원)어치 자산을 보유, 국내 5위 부호로 집계됐다.
권 이사장은 1999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다. 2006년 출시한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시장 흥행을 바탕으로 스마일 게이트가 성장한 이후 권 이 사장은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이사·이사장을 거쳤다. 2017년에는 공익사업 재단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으로 취임했고 2020년 스마일게이트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로도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