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규정하는 해외우려단체(FEOC)에 중국 기업과의 합작법인이 포함될 경우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기업과 합작법인을 꾸린 배터리 소재 기업 중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LG화학은 27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합작법인과 관련해 “FEOC가 만약 중국 지분이 완전 배제돼야 한다는 내용으로 규정이 된다면 필요 시 화유코발트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 4월 15·19일 1·3면 참조
LG화학은 17일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이 앞으로 공개할 FEOC의 범위에 따라 IRA 보조금 혜택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이 FEOC에 중국 기업을 상당수 포함하거나 한중 합작법인을 문제 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 발표한 IRA 백서에서 중국·러시아·이란 등을 FEOC로 지정했지만 구체적 적용 범위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LG화학은 “IRA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화유코발트와의 합작법인을 추진하는 것은 화유코발트가 원재료 확보에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FEOC 이슈는 규정이 구체화될 경우 지분 구조를 바꾸는 등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원재료 공급에 대한 안정적 공급 계약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중국 업체를 견제하는 (FEOC) 방식은 당사 입장에서는 경쟁 강도를 낮추는 측면이 있어 전반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또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전기차의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LFP 배터리 채용이 늘고 고객사의 공급 요청도 계속되고 있다”며 “(LFP 양극재 사업을 위해) 원재료 밸류체인 구축도 외부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