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2500 선을 회복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4월 마지막 거래일에도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을 담으면서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2조 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코스닥은 신용위기 불안감이 아직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2포인트(0.23%) 오른 2501.53에 마감했다. 25일 2489.02에 마감한 후 3거래일 만에 다시 2500 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SG증권발 대규모 매도 사태 여파로 과도한 차입 거래에 따른 빚투 우려가 커지면서 약세를 이어왔다.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외국인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총 3004억 원을 순매수했다. 장중 60억 원 이상을 순매도했지만 장 마감 직전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188만 주·1235억 원)와 SK하이닉스(752억 원) 등 반도체주와 2차전지 업체인 LG화학(398억 원), 성장주인 카카오(035720)(304억 원), 필수재인 LG생활건강(051900)(273억 원)까지 골고루 담았다. 이날 증시에서 업종별로는 증권(1.89%), 서비스업(1.72%), 보험(1.6%), 섬유·의복(1.5%), 유통업(1.06%), 금융업(1.06%), 운수창고(1.20%) 등이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달에만 총 1조 9751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올해 1월 6조 3704억 원을 사들이며 ‘랠리’를 이끈 바 있다. 이후 순매수 규모가 2월(4252억 원)과 3월(2882억 원) 줄었다가 4월 들어 다시 조 단위 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이달 삼성전자만 2조 8781억 원을 샀다. 이어 방산 업체인 현대로템(064350)(3255억 원), 실적 기대감이 컸던 현대차(005380)(3033억 원) 및 LG전자(066570)(2108억 원)를 많이 샀다. 엔터주인 하이브(352820)(1527억 원)도 순매수 8위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기업에 대해 ‘긴 호흡으로 한국 주식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코스닥은 이날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7.38포인트(0.87%) 내린 842.8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한 영향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3958억 원을, 기관은 244억 원을 팔아 치웠다. 반면 개인은 홀로 4220억 원을 사들이며 저점 매수에 나선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