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X 오너家가 신사업 진두지휘…그룹차원 M&A도 적극

구본준 장남 구형모, 싱크탱크 총괄

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제공=LX그룹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제공=LX그룹




LX그룹의 오너 일가가 신성장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장남인 구형모 부사장은 향후 구본준 회장의 경영권을 승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구 회장의 장남 구 부사장은 2022년 11월 LX MDI의 대표 자리에 올랐다. LX MDI는 그룹 지주사인 LX홀딩스에서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곳이다. 그룹의 싱크탱크 격으로 각 계열사의 경영 컨설팅, 업무 인프라 혁신을 담당한다. LX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과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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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부사장은 LX MDI의 방향키를 잡고 그룹의 신사업 구상을 주도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실제 각 계열사에는 LX홀딩스 출신 재무·투자 전문가가 배치돼 구 부사장의 업무를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사장은 LX가 출범한 2021년 그룹에 합류했다. 2014년 LG전자에 입사해 7년여 동안 경험을 쌓은 구 부사장은 2021년 5월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일을 시작했다. 2022년 3월 전무로 승진하고 9개월 뒤 부사장에 올랐다. 구 부사장은 구 회장에 이어 그룹을 이끌 차기 후계자로 상당히 유력하다. LX는 LG에서 분리돼 독자 경영 체제를 갖췄지만 범LG가로서 장자 승계 전통을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구 회장은 2021년 12월 구 부사장과 연제 씨에게 LX홀딩스 주식 850만 주와 650만 주를 증여했다. 증여를 받은 구 부사장과 연제 씨의 지분율은 각각 11.75%, 8.78%를 차지한다.

한편 LX그룹은 그룹 차원의 인수합병(M&A)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5904억 원에 인수했다. 또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의 지분 63.3%를 샀다. 이외에도 SKC·대상과 생분해플라스틱(PBAT) 합작법인 설립, 부산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과 운영 사업 등에 참여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LX인터내셔널 자회사 LX판토스는 북미 지역 물류 회사 트래픽스에 지분을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LX의 공격적인 M&A가 승계 작업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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