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가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의 주요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백혜련 정무위원장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해외 출장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미 여야가 이 원장의 불참에 대해 합의했다”고 두둔했다.
백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훨씬 예전에 정무위 전체회의 일정이 잡혔다”며 “(이 원장이) 통보도 없이 (해외에) 나간 것은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달 8~12일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투자 확대와 외자 유치를 위해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3개국을 방문 중이다. 이 출장에는 윤종규 KB금융(105560)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006800)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원종규 코리안리(003690)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000810) 사장 등이 동행했다.
백 위원장은 “SG발 주가조작 사태가 일파만파 퍼져 있는데 금감원장이 해외 IR(기업설명회) 참석을 이유로 불참했다”며 “금감원장이 해외IR 나간 것은 금감원 역사 이래 두 번째다. 이런 시기에 꼭 나갔어야 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야당 간사인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금감원장이 피감독기관장들과 함께 IR 행사를 나간 것은 많이 부적절해 보인다”며 “이럴 때는 해외 일정을 연기하거나 포기했어야 했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여당 간사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금감원장은 상임위의 당연직 참석자가 아니다”라며 “금감원장의 출장 계획은 위원장과 간사에게 다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감원장이 참석하지 않는 건 다 합의됐다”며 “금감원장 출장이 훨씬 먼저 잡혀 있었고 민간 금융기관과 함께 하는 출장 계획이어서 바뀔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출석했다. 금감원에서는 이 원장을 대신해 함용일 부원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