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전기요금 부담”…시멘트값 14% 인상 통보

쌍용C&E, 7월 가격 인상 공문 배포

“작년 두 번 올렸는데 또 올리나” 반발

지난 4월 서울의 한 공사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지난 4월 서울의 한 공사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시멘트 업계가 또 한 번 7월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전기요금 인상에원화 하락 등 부담이 커져 불가피하다고 설명하지만 공사비 증가와 레미콘 업계와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시멘트 1위 업체 쌍용C&E(003410)가 레미콘 업체 등에 7월부터 가격을 올리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1종 벌크 시멘트 가격을 1톤(t)당 가격을 10만 4800원에서 11만 9600원으로 14.1% 올리겠다는 내용이다. 회사 측은 “올해 경영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부득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가격 인상을 알린 곳은 1곳이지만 곧 나머지 6개사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맏형격인 쌍용C&E의 행보는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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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의 주된 명분은 원가 부담이다. 원화 약세로 유연탄 가격 하락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누적된 전기요금 인상도 인상의 배경으로 꼽았다.

당장 레미콘 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미 가격을 두 차례 가격을 올린 시멘트 업체들이 또다시 가격을 올리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건설사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침체한 건설 경기 속 건설비용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작년 가격 인상 명분으로 꺼내 들었던 유연탄 가격이 올해 크게 떨어졌다”면서 “시멘트 업체들의 가격 인상 명분이 약하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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