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로부터 나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사진) IMF 총재는 4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에 변화를 줄 만큼 금융기관들의 대출 축소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일부 대출 둔화가 있지만 연준이 물러설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 매우 불확실한 환경에 처해 있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향후 동향에 집중해 변화가 일어나면 민첩하게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달 2일 발표된 탄력적인 미국 고용 상황을 감안할 때 추가 금리 인상도 가능한 것으로 내다봤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소득이 상승하고 실업률이 여전히 매우 낮은 상황은 연준이 현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오히려 조금 더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3월 미국의 중소형 은행들이 연쇄 도산하면서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일 것이고, 이는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또 그동안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다수 제기됐다. 이에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보니 미국 은행들의 대출 축소 강도가 우려만큼 심하지 않고 고용 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게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인식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 2일 나온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자 수 변동은 33만 9000명으로 이전치(29만 4000명), 예상치(19만 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연준은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5일 기준으로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상 6월에는 금리를 5.0~5.25%로 동결할 확률이 77%다. 7월 FOMC에서는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55%로 제일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