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첫날인 12일 각각 유리한 현안을 강조하며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시운전을 통보하지 않았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싱하이밍 중국대사를 추방하라고 요구하며 맞섰다.
첫 질의자인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오늘 일본이 기습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위한 시운전에 들어갔는데 사전 통보를 받았느냐”고 물었다. 박 장관은 “사전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일본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결정과 상관없이 무단 방류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게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오늘 시운전은 오염수 방류와 다른 개념이고 실제 방류는 ‘IAEA의 결정 이후’라고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의원은 박 장관에게 “장관 이전에 국회의원으로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의 무단 방류를 반대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고 박 장관은 “안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으면 방류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싱 대사가 이 대표를 만나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것을 두고 민주당과 싱 대사를 싸잡아 비판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한덕수 총리에게 “이 대표가 일개 외교부 국장급에 불과한 주한 중국대사를 찾아가 15분간 우리 대한민국을 협박하는 발언을 듣고도 항의를 한 번도 안 했다”며 “이게 바로 굴욕적인 자세 아니냐”고 했다. 한 총리는 “저도 주미대사로 근무했지만 양국 관계를 증진하는 목적이 아닌 일방적인 비난성 언사를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이번에 싱 대사를 추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한 총리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무엇보다 주중대사의 이번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