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환 용인시체육회장이 직원 폭언 논란으로 인한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남은 임기를 마치겠다는 뜻을 30일 분명히 했다.
오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폭언과 관련해 “욕한 부분은 유감이지만 파렴치한 행동을 할 사람은 아니다”며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 체육회 직원들은 지난 27일 오 회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오 회장의 폭언 사실을 폭로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오 회장은 지난 22일 전남 여수시에서 열린 워크숍 도중 뒤풀이 장소를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잡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들에게 잇따라 폭언을 했다.
직원들은 내부 논의 끝에 폭언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고 지난달 26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모욕과 협박 등 혐의로 오 회장을 고소한 상태다.
폭언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방송에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자 용인 지역 체육회 종목단체협의회 임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압박에 가세한 상태다.
오 회장은 폭언 사태에 대해 “너무 침소봉대 돼 있다”며 “직원 전체에 욕을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욕한 부분은 사과하지만 내 식구(직원)에게 욕을 했던 것은 업무적으로 얽혀있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리고 들어갔던 차장이 어떤 부분이 소통 안돼 차를 타고 40분 씩이나 나가야 하니 짜증이 났다”며 “나는 워크숍을 끝내고 강평을 하면서 다음에 이사들하고도 이 것(강평)을 하기로 했는데 너무 멀리 나가다 보니 짜증이 나서 이 지경이 됐다”고 후회했다.
오 회장은 시 체육회 종목단체협의회 임원들이 퇴진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종목단체 스물아홉분이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몇 분 그런 분들이 그런 얘기를 해서 저 하고는 상반된 얘기다. 다만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폭언에 대한)사과문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회장은 지난 2월 3년 임기의 민선2기 용인시체육회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