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그룹이 지난해 인수했던 미국 하와이 소재 골프장인 마카하밸리 골프 리조트(Makaha Valley Country Club)를 매각한다. 투자은행(IB)업계는 국내 골프장 투자 붐이 다소 가라앉은 만큼 국내에서는 매각가를 다소 낮추는 한편 가격이 저렴한 하와이·일본 등으로 투자자가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카하밸리를 소유하고 있는 KH강원개발은 최근 골프장 매각을 위해 국내 회계법인을 통해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매각가는 약 300억 원으로 매각 대상은 부지 약 260만4958m2(78만8,000평)으로 36홀을 보유하고 있다.
하와이 오아후섬에 위치한 마카하밸리 골프 리조트는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40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부지는 카알라 산과 마카하 해변을 접하고 있어 골프장은 물론 호텔과 리조트 개발지로 주목 받아 왔다.
2011년까지는 동쪽과 서쪽에 각각 18홀씩 코스를 운영했으나 현재는 동쪽 18개 홀만 사용하고 있어 나머지는 코스 재설계 등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 그 밖에 부지 내에 복합 용도 유휴부지 약 54만5,454m2(16만5,000평)이 있어 리조트 등으로 개발해 수익을 높일 수 있다.
KH강원개발은 KH그룹 계열사로 2021년 알펜시아리조트를 인수한 뒤 지난해 8월 마카하밸리 골프장까지 인수하며 연계 사업을 계획했다. 다만 KH그룹은 알펜시아 입찰 담합과 배임 의혹이 불거지고 그룹내 자금 사정이 악화하면서 알펜시아 관련 자산을 매각하는 등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하와이 골프장은 거리가 가까운 만큼 국내에서도 이용객이 있는 데다, 매각 시 홀당 10억~20억 원 안팎으로 최대 100억 원을 호가하는 국내에 비해 시세가 낮은 편이다. 최근에는 일본 골프장 역시 국내 투자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은 국내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로 가깝고 도쿄 등 보다 저렴한 후쿠오카나 구마모토 등의 일부 골프장은 매물로 나와있다. 국내 건설사 및 레저관련 기업과 기관투자자, 개인 고액 자산가도 투자를 검토 중이다. 공제회 관계자는 “일본은 엔저의 영향과 내수가 뒷받침되어 경제가 탄탄하고, 국내 골프장 수요를 받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의 골프장 거래는 일부 눈높이를 낮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큐캐피탈(016600)이 1년 이상 매각을 추진했던 큐로CC는 최근 더 시에나 리조트앤골프에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큐로CC는 수도권에 위치한 27홀 대중제 골프장으로 3000억 원 이상 매각가를 희망했지만, 실제 거래 금액은 회사 내 현금을 포함해 2900억 원으로 알려졌다. 2017년 큐캐피탈이 큐로CC 인수할 때 투자자로 참여한 대광건영은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으나, 인수여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