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이번 주 일반 청약만 4곳…중소형 IPO ‘핫위크’ 돌입

허수성 청약 방지 제도 첫 적용 피해

6월 말 증권신고서 제출 몰려

교보14호스팩 상장일 주가 급등

SK·유안타 스팩 IPO 일정에 관심↑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제도 개편안 적용 전 상장을 마무리 하려는 기업들이 몰리면서 7월 IPO 시장이 분주해졌다. 특히 7월 둘째 주는 일반 청약만 4개 기업이 진행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해졌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 간 와이랩·센서뷰 등 2개사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하고, 뷰티스킨·버넥트·파로스아이바이오 등 3개사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반도체 테스트하우스 기업 에이엘티는 11~12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앞서 와이랩과 센서뷰는 지난 3~4일 수요예측서 나란히 흥행에 성공해 희망 가격 범위를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은 스튜디오형 웹툰 제작사 와이랩(공모가 9000원)은 국내 최다 웹툰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장점을 살려 27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무선주파수(RF) 연결솔루션 전문 기업 센서뷰(공모가 4500원)는 175억 5000만 원을 공모한다. 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이다.



IPO를 진행하는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수요예측이나 청약 일정이 다른 기업들과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의 관심이 분산돼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을 거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상장 당일 이름값이 높은 기업에 가려 자칫 ‘흥행 들러리’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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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반대로 7월 IPO 시장이 붐비게 된 까닭은 이달부터 변경돼 적용되는 IPO 절차 규정 때문이다. 이달 1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상장 주관사는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의 주금납입능력을 확인해야 한다. 기관투자가가 자기자본이나 운용자산(AUM)을 초과해 주문하는 일을 방지해 허수성 청약을 근절하겠다는 취지다. 수요예측 기간도 기존 2영업일에서 5영업일 이상으로 연장된다. 이 같은 변경 규정을 첫 번째로 적용받는 게 부담스러운 기업들로는 6월 말까지 앞다퉈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일정 중복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화장품 제조·유통기업 뷰티스킨은 11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치고 12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13~14일에 걸쳐 청약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주에 청약을 예정한 다른 기업들을 피하기 위해 강행군을 택한 것이다. 실제로 버넥트, 파로스아이바이오, 에이엘티는 이번주 수요예측을 마치고 17~18일 일반 청약을 동시에 받는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2곳의 IPO 일정에도 투자자 관심이 모이고 있다. SK증권제9호스팩은 11~12일 일반 청약을, 유안타스팩14호는 12~13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유일한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다. 공모주 시장에서 스팩은 합병 대상 기업을 찾기 전까진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지난달 26일 상장일 가격 제한 폭 완화 조치 시행 후 6일 신규 상장한 교보14호스팩의 주가가 장중 공모가(2000원) 대비 수익률이 299%까지 오르는 일이 발생했다.

교보14호스팩은 이날 상승분을 반납하며 452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여전히 126%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상장일 가격제한폭 완화 조치에 따라 단기적 주가 상승을 노린 수요가 스팩에도 넘친다는 점이 나타난 셈이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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