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골퍼인 인도계 신예 악샤이 바티아(21·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배러쿠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바티아는 24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트러키의 타호 마운틴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9점을 획득했다. 이 대회는 매 홀 성적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돼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이고 보기는 1점, 더블 보기는 3점을 깎는다. 최종 합계 40점을 기록한 바티아는 패트릭 로저스(미국)를 연장에서 꺾고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은 68만 4000달러(약 8억 8000만 원)다.
장타 전문 스윙 이론으로 유명한 ‘GG스윙’의 창시자 조지 갠카스에게 열세 살 때부터 지도를 받은 바티아는 아마추어 시절 주목 받는 유망주였다. 고교생으로는 처음으로 미국과 영국 간 아마추어 골프 대항전 워커컵에 출전했고 아마추어 세계 랭킹 4위까지 올랐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열여덟 살에 프로로 전향했다.
프로 전향한 후 지난해 1월 콘페리(2부) 투어에서 1승을 거뒀다. 그러나 시즌 포인트 상위 25위 안에 들지 못해 PGA 투어 풀시드를 얻지는 못했다. 올해 3월 PGA 투어 푸에르토리코 오픈 준우승으로 특별 임시 회원 자격을 얻은 그는 이번 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과 내년 정규 투어 시드를 얻었다. 정규 투어 36개 대회 출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선두와 3점 차 3위로 출발한 바티아는 5번 홀까지 버디 1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후 13개 홀에서 버디만 6개를 몰아친 끝에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로저스가 보기를 적은 반면 바티아는 파를 지켜내 우승을 확정했다.
한편 1라운드에서 이글 3개 등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던 노승열(32)은 버디 3개를 잡아 6점을 추가했지만 합계 30점, 공동 28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