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들어 태풍 ‘카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경기 지역에서는 강풍에 교회 철탑이 쓰러지거나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소소한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9~10일 도내 누적강수량은 평균 72.5mm였다. 안성에 146.5mm, 평택에 115.5mm의 비가 이틀 동안 쏟아졌다.
이날까지 오후 7시까지 신고된 태풍 피해는 164건에 달한다. 도로장애가 11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배수구 역류(24건), 간판 낙하(11건), 토사 낙석(1건) 등이 신고됐다.
오후 1시 10분께 동두천시 상패동에 위치한 한 교회의 철탑이 강풍에 쓰러져 주택 지붕에 걸리는 사고가 나 소방당국은 크레인을 동원해 철탑을 제거했다. 오후 12시 27분께에는 연천군 미산면 우정리의 전봇대가 쓰러졌고, 남양주에서는 나무가 전도되면서 주차된 차량을 덮치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비슷한 시각 안산시 상록구의 한 유치원 지하실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해 배수작업을 벌였다.
오후 3시께에는 화성시 보통리의 한 공장 사무실 천장이 무너졌다. 같은 시각 평택시의 한 상가에서는 빗물로 배수구가 역류하면서 소방당국이 긴급히 출동해 배수작업을 벌였다.
시흥시 조남동 공사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흔들리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9일부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기퇴영 대원들의 숙식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경기도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날 대원들의 안전을 우려해 외부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실내 일정만 진행했다.
태풍은 오후 9시께 경기 동부를 거쳐 11일 북한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50mm안팎의 비와 최대풍속15~25m/s의 강풍이 예상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경기도는 전날 오후 9시부터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대비 태세를 비상3단계로 격상시켜 태풍에 대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