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진 빠진 中경제 '시한폭탄' 비유한 바이든 "세계경제 위협하고 있어"

"중국, 성장둔화·고령화로 '곤경에 처해"

미중관계 관리 노력 중 강성 발언 눈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소재 조지 E. 월렌 재향군인 의료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소재 조지 E. 월렌 재향군인 의료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부진에 빠진 중국 경제를 “세계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에 비유하며 우려를 표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기부진은 세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표현이다. 바이든의 발언은 지난해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에 이어 전날에는 첨단산업에 대한 미국자본 투자를 제한하는 등 중국을 경제적으로 옥죄는 가운데 나오는 강성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타주 파크 시티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중국이 성장이 둔화하고 은퇴연령 인구가 노동연령 인구를 앞지르며 곤경에 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은 실업률이 높다”고 지적하며 “이 탓에 많은 문제가 생겼는데, 좋은 징조가 아니다. 나쁜 사람들은 나쁜 일이 생길 때 나쁜 행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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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의 이번 발언에 대해 “중국에 대한 논평 중 가장 수위 높은 발언 중 하나”로 평가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강압적 경제 압박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정치적 문제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중국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며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 싸움을 원치 않지만 중국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중국의 해외 인프라 투자 사업인 ‘일대일로’를 두고 ‘부채와 올가미’라고 지칭했던 발언도 재확인했다.

중국 경제는 ‘제로 코로나’ 기조를 해제한 후 큰 폭으로 성장하리라는 기대와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이 지난달 전년대비 14.5%나 감소하고 청년실업률은 6월 기준 21.3%로 역대 최고를 기록 중이다. 물가상승률도 지난달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판이다. 이에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연간 경제성장률 5%’ 달성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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