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차이나 리스크' 폭발 우려에도…증시 빚투는 최대치 행진

이달 7700억 늘며 20조 5572억 달해

"추가 주가 조정시 반대매매 급증" 경고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9포인트(0.23%) 하락한 2,519.8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1원 오른 1,342원으로 마쳤다./연합뉴스지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9포인트(0.23%) 하락한 2,519.8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1원 오른 1,342원으로 마쳤다./연합뉴스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가 이 달들어 올 해 최대치를 연일 갈아치우며 늘고 있다.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장기화하고, 헝다 그룹 파산 등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증폭되는 상황이어서 주가가 추가 조정을 받을 경우 반대매매 등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20조 5572억 원으로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 시장을 중심으로 빚투가 늘면서 14일부터 신용 융자 잔고는 매일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신용 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코스피 상장 종목에 대한 신용 잔고가 10조 6472억 원으로 올 들어 최대며 코스닥은 9조 91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 해 신용 융자 잔고는 코스닥을 중심으로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이던 4월 하순 20조 4319억 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2차전지주가 조정을 받고 대규모 주가조작 사태까지 터져 5월 중 18조원대로 줄었는데 이달 들어 다시 20조 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달에만 7707억 원 증가했다.

관련기사



신용융자가 크게 증가한 4월에는 코스닥 종목들을 중심으로 신용융자가 늘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코스피 종목을 중심으로 빚투가 늘고 있다. 코스피 신용융자 잔고는 7월 17일 9조 5599억 원에서 1조 479억 원(10.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904억 원(약 1%) 증가에 그쳤다.

코스피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이달 들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1319억 원)다. 이어 네이버(NAVER(035420)·590억 원)와 삼성전자(005930)(540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306억 원), SK하이닉스(000660)(237억 원) 순이다.

코스닥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432억 원),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323억 원), 에코프로(086520)(237억 원),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172억 원), HPSP(403870)(111억 원) 순이었다.

신용융자 뿐 아니라 만기가 3거래일로 초단기 빚투로 불리는 미수거래와 미수금 대비 반대 매매 비중도 늘고 있다. 2차 전지주가 급등세를 보인 영향으로 지난달 28일 미수금은 7733억 원까지 늘었다 이달들어 5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는데 최근 이틀 연속 규모가 늘어 5150억 원을 기록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0.7%로 확대됐다.

최근 중국 경제의 위기감이 고조되며 증시가 조정 국면을 맞은 만큼 빚투에 대한 경고음은 커지고 있다. 신용융자로 산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면 담보 비율이 줄고 이경우 증권사가 신용 매입된 주식을 시장가로 팔아 자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2일 2667로 출발했지만 18일 2504.50으로 마감해 6.1% 하락했다.


강도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