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를 러시아 관련 금융 제재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법무부가 이 같은 혐의로 바이낸스를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은행 계좌의 루블화 예금이 바이낸스를 통해 대거 가상자산으로 전환됐다. 미국 정부는 이 방식이 국제 금융 제재를 회피한다고 보고 있다.
바이낸스는 회원 간에 이뤄지는 루블화와 가상자산 거래도 막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달 평균 4억 2800만 달러(약 5722억 원) 규모의 루블화가 개인간거래를 통해 가상자산으로 전환됐다. 바이낸스 같은 가상자산거래소는 개인간거래에 직접 개입하지 않지만 교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고 수수료를 받는다. 로펌 페라리앤드어소시에이츠의 자금세탁방지·제재 업무 책임자인 마이클 파커는 “제재 대상인 러시아 은행에서 사용할 수 없는 통화나 서비스에 접근 가능한 우회 경로를 제공할 경우 이는 해당 기관에 대한 실질적 지원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낸스 측은 “바이낸스는 국제 금융 제재를 준수하며 제재 명단에 오른 개인과 조직·국가 등이 플랫폼 내에서 거래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우리의 개인간거래 서비스는 러시아 또는 어떤 은행과도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