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전환점 왔다"…日 '디플레 늪' 탈출하나

경제백서 통해 이례적 공식 언급

"성장률·물가·임금 확연히 개선"





일본 정부가 물가와 임금이 오르기 시작했으며 기나긴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과의 싸움에서 전환점을 맞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경제재정백서에서 “물가와 임금 상승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며 “일본 경제가 탈(脫)디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시점에서는 서비스 분야의 물가 상승이 둔한 만큼 전환점에 (완전히) 도달한 것은 아니다”라며 “생산성을 더 높이고 임금 상승을 지속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잃어버린 30년’을 경험한 일본이 정부 백서에서 ‘탈디플레이션’을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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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일본은행(BOJ)이 목표치로 삼은 물가 안정 수준(2.0%)을 16개월 연속 웃돌았다. 물가 상승은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6월 현금 급여 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으며 올해 춘계 노사협상 결과 임금 인상률은 30년 만에 최고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와 임금이 깊은 ‘디플레이션 함정’에 빠진 일본 경제를 되돌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올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이전 분기보다 1.5% 증가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6.0%로 시장 추정치인 3.1%를 두 배가량 상회했다. 엔저로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제고된 데다 해외 여행객 급증으로 관광수지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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