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외 유명 주얼리 브랜드 제품을 싸게 판다고 홍보한 뒤 배송이나 주문 취소를 해주지 않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공식 쇼핑몰로 오인할 수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3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에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결제를 유도한 뒤 배송이나 주문 취소를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의 소비자 상담이 13건 접수됐다. 이후 이달 18일까지 4건이 더 접수됐다.
문제가 된 사이트는 ‘tiffjewelry,com(현재폐쇄)’, ‘tiffjewellery.com’, ‘kasaibyrdmall.com’ 등이다.
피해자들은 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광고를 통해 이들 쇼핑몰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티파니앤코의 브랜드 로고와 상징 색상, 제품 사진 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공식 홈페이지로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한 소비자는 지난 10일 SNS 광고를 통해 해당 쇼핑몰에 접속해 팔찌와 목걸이 등을 구매하고 미화로 202달러60센트(한화 약 26만7530원)를 결제했다. 해외 쇼핑몰인데도 통관 고유번호를 요구하지 않는 점 등을 의아하게 여긴 소비자가 주문 취소를 요청했으나 판매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후에는 가입한 회원정보까지 사라져 구매 내역을 확인할 수 없게 됐다.
또 구매 후에 정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한 소비자들이 취소와 반품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판매자는 응답하지 않았다. 사실 확인과 불만 처리를 요청하는 소비자원의 이메일에도 답변은 없었다.
소비자원은 판매자 정보가 명확하지 않아 피해 해결이 더욱 어렵다고 설명했다. 해당 웹사이트에서는 이메일 주소 외 사업자 주소지 등 다른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용약관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률이 적용된다고 표시되어 있으나, 신용카드 승인내역에는 홍콩으로 추정되는 사업자명이 적혀 있었다. 신용카드 승인내역과 매출전표에 표시된 사업자는 ‘PHP*coreexcitw HKG’, ‘PHP*weekscomfyd’, ‘PPC*shoecomfytcom’ 등이다.
소비자원은 피해를 예방하려면 이용하고자 하는 쇼핑몰이 브랜드의 공식 판매처인지, 신뢰할 수 있는 판매자인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중 가격보다 지나치게 저렴하면 가짜 제품이거나 사기성 판매일 가능성이 크다고도 당부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해당 웹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유사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는 결제내역, 주문취소 요청내역 등의 증빙자료를 갖춰 국제거래 소비자포털로 상담을 신청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