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전력을 거론하며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 함명 수정에 힘을 실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31일 국회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2022 회계연도 결산심사를 이틀째 이어갔다. 한 총리는 ‘홍범도함 개명 문제를 검토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측 질문에 홍범도 장군이 소련 공산당원 자격을 언급하며 “주적과 싸워야 하는 군함이다. 수정을 검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회의 불출석,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을 두고 민주당의 지적을 이어가자 한 총리는 언성을 높이며 장내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이 외압 의혹과 관련해 “‘한 사람(박정훈 전 수사단장)을 생매장함으로써 진실과 정의를 묻으려 하는구나’하는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따졌다. 한 총리는 “왜 국민들이 다 ‘정부가 은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단정하느냐”며 “하나도 동의하지 않는다. 의원님 말씀은 다 틀렸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도 화두로 올랐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1+1을 100이라고 하는 세력들’이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국민 85%가 (방류에) 반대하는데 다 적으로 돌리고 싸울 생각인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누구를 지칭하는지 분명한데 손가락을 비틀어서 국민을 향하게 하고 국민을 앞세워서 국민과 대통령을 싸움 붙이려는 게 유감”이라고 맞섰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야당의 지적에 “여기서 또 빚을 더 내면 우리가 어떻게 건전재정 소위 말하는 ‘대외신인도’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