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1 메인넷 경쟁의 시대가 저물고 다양한 체인이 공존하는 가운데 이들 체인을 ‘연결’하는 기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의 부침과 별개로 인프라 기술에 대한 관심은 뜨거운 모습이다.
4일 서울 강남구에서 드리움에서 열린 ‘인터 링크드(Inter-Linked@KBW)’ 행사에서는 웹3 인프라와 블록체인 대중화를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쟁글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블록체인 적용에 대한 크로스체인상호운용성 프로토콜(CCIP)의 잠재적 영향력’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루크 림(Luke Lim) 체인링크 랩스 CCIP 리드는 “CCIP는 프라이빗체인과 퍼블릭체인을 모두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CIP는 서로 다른 체인을 연결하는 프로토콜로 지난 7월 출시됐다. CCIP의 사용 사례는 다양하다. 체인을 넘나들 수 있게 되면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머니 마켓 프로토콜을 구축할 수 있다. 블록체인 게임에서도 아이템이 특정 체인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거래가 가능해지면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
이어 연사로 나선 이정환 코스모스테이션 사업 개발 리드는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 Protocol)는 더 안전하고 견고한 블록체인 간 연결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라인의 핀시아, 컴투스의 엑스플라 체인이 IBC 기능을 도입했다. 그는 이어 코스모스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이용하면 기업별 수요에 따라 블록체인 기능을 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쟁글 공동 창업자는 “시장이 호황일 때만 해도 디파이, 플레이투언(P2E), 탈중앙화자율조직(DAO) 등이 킬러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침체기에 접어들며 해당 디앱(DApp)의 활성도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디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서비스 편리성보다는 에어드롭 등 보상을 기대하고 접근했기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 창업자가 웹3 인프라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전통 산업에서도 금융 분야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심하지만 견고한 기술 생태계가 경제 안정화에 기여한다”고 짚었다. 마찬가지로 웹3 생태계에서도 탄탄한 인프라 기술이 뒷받침된다면 시장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산업이 꾸준히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