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인도와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 구축해야

전비호 한국외교협회 부회장

印 車·반도체 등 시장 급성장

신자유무역협정 체결 서두르고

글로벌 공급망 구축 협력해야

세계 경제전쟁 승리 가능할것





윤석열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인태 전략은 역사적인 한일 관계 개선, 한미일 협조 체제 구축에 이어 인도네시아를 거쳐 인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재확인하면서 드디어 본격 가동 단계에 진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최근 정상회담을 열고 정보통신·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산업과 전기차, 수소 산업 등 그린 산업은 물론이요, 방산·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국 간 40억 달러 한도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약정을 체결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월 모디 총리와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을 재확인했으며 일본도 인도 측에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플랜을 제시했다. 미국·일본에 이어 한국도 인도와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의 대인도 투자 진출 확대에 발맞춰 2010년 체결된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심화·확대하는 신자유 무역협정을 조속히 체결하고 분야별 협력을 가속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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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제너럴모터스(GM) 인도 공장 인수에 이어 인도에 10년간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전기차를 포함한 연 100만 대 자동차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생산·판매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지난해 16조 원, 3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 자본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지난해 말 21조 원의 수탁액을 달성해 인도 내 9위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반도체 허브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에 미국의 마이크론은 8억여 달러(반도체 조립 테스트 시설), AMD는 4억 달러(반도체 디자인 시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4억 달러(반도체 엔지니어링), 마이크로칩은 3억 달러(반도체연구개발센터), 대만의 폭스콘은 20억 달러(반도체 시설)를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인도에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인도 국방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를 인도 사막, 산악 지형에 맞게 개발한 K9바지라T(천둥의 힌두어) 100문을 실전 배치한 데 이어 최근 155㎜ K9 바지라 100문의 추가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 육군은 50억 달러 규모, 1770대의 전차 공동 생산 국제 입찰도 발주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의 K2가 수주하기 위해서는 인도 측에 경쟁력 있는 무역금융과 기술이전을 제공해야 한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핵심 혁신 기술, 탄력적인 글로벌 공급망 공동 구축, 방산, 우주 개발, 양자컴퓨팅, 차세대 통신망 공동 개발, 반도체 분야 첨단 과학기술 등 경제 분야에서 협력해야 하며 쿼드 플러스, 인도양 항해 안보 등 지역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중국 경제의 저성장, 미중 갈등과 신기술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해지고 있는 이때 우리 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인도와 탄력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한다면 한국은 10년간 세계 경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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