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1등 상품이 바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의 순자산이 6조 3308억 원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전체 ETF 중 순자산 1위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순위 변동으로 국내 ETF 역사상 최초로 금리형 ETF가 순자산 1위에 올라섰다. 그동안 ETF 시장 1등 자리는 2002년 상장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이 독식해오다시피 했다. 200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에 사흘 간 잠시 자리를 내줬던 게 전부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환경과 고질적인 ‘박스피’ 현상으로 인한 머니무브의 결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2020년 7월 순자산 100억 원 규모로 상장한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에 맞물려 급성장했다. 지난 2월 순자산 5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 고금리 상황에서 주식 시장이 다소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는 금융투자협회가 매일 고시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 최초의 금리형 ETF다. 매일 이자가 복리로 쌓이고 은행예금과 달리 쉽게 현금화가 가능해 은행 파킹통장을 대체하는 ‘파킹형 ETF'로 주목받고 있다.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22년 국내 ETF 역사에 처음으로 순자산 1위 ETF가 금리형 ETF로 바뀐 기념비적인 일이자 국내 ETF 시장이 단순 지수 추종에서 테마형, 금리형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했다”며 “TIGER ETF는 앞으로도 투자자에게 혁신적인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