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교통비 절감을 위해 월 3만원대 청년패스를 만들자고 제안한 데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의논이라도 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5일 YTN이브닝 뉴스에 출연해 “우리가 청년들을 대상으로 3만원에 해준다고 했으면 민주당에서 포퓰리즘이라 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충분히 그렇게 나올 거라고 예상했고, 다만 재원이 지원 되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논의 과정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가나, 세금으로 지원하는 금액이 문제여서 그 부분을 계산하고 3만원을 던진 것인지는 소비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11일 월6만5000원으로 서울의 지하철과 버스, 따릉이까지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내년 1월부터 시범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와 국토부의 K패스를 1000원의 교통권 즉, 월 3만원대 청년패스로 확장시켜 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시와 운수회사가 50:50인 경우 월 6만5000원이면 750억원을 보전해야 한다.
오 시장은 현재 밝힌 월 6만5000원 무제한 정기권을 다양하게 확장시키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그는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3일권, 1주일권, 15일권 식으로 계속 만들 것”이라며 “예를 들어 가족 할인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및 인천과의 논의 여부에 대해 오 시장은 “이미 협의체를 만들기 시작했고, 진심으로 빨리 진행해 서울로 출근하는 100만명의 경기도민이 혜택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에 타 지자체와 논의가 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차라리 서울시가 치고 나가서 먼저 시행하면 여론 압박이 되겠죠. 그렇게 해서 경기도가 협상 참여하는 것이 빨리 이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주말에도 쓸 수 있으니 따릉이를 타는 사람들한테는 경제적으로 굉장히 도움이 된다”며 “향후 한강 리버버스까지 적용되면 한강 물길을 이용해 출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좋겠나”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으로 대선 모드에 올라선 것처럼 기후동행카드가 비장의 카드 아니냐’는 질문에 오 시장은 “그런 생각은 전혀 안 해봤고. 이게 주목 받으니 호사가들이 정치적 해석을 붙인다”면서 “서울 시민들이 많은 혜택을 받으시고 대중교통이 더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오 시장은 한국갤럽이 실시한 정계 주요 인물 호감도 조사에서 35%로 1위를 차지했다. 한동훈 장관(33%), 홍준표 대구시장(30%)이 뒤를 이었고, 김 지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각각 29%와 2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