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호텔 분야 디지털 전환(DX) 기업 H2O호스피탈리티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약 2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직전 투자 유치 때보다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2O호스피탈리티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약 200억 원 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이 약 50억 원을 베팅하며 투자를 주도하고 있고, 리딩투자증권, 원자산운용 등이 자금을 보탤 예정이다.
H2O호스피탈리티는 투자 후 기업가치 약 2400억 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2021년 투자를 유치하며 평가된 기업가치 1400억 원보다 1000억 원원가량 증가했다. 전 세계 호텔 고객사를 빠르게 늘리면서 매출 등 실적이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린 덕이다. H2O호스피탈리티는 지난해 매출액 3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15년 설립된 H2O호스피탈리티는 호텔 예약과 운영·관리 등의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해 호텔의 업무 효율과 고객 만족도를 높여주는 기업이다. 호텔 디지털 전환 솔루션 ‘H2O플로우’를 자체 개발해 전 세계 호텔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이웅희 대표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다. 지금까지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480억원에 달하며 삼성벤처투자, 카카오(035720)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이 주요 투자자다.
H2O호스피탈리티는 지난해 말 기준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에서 총 4만 개가 넘는 객실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등 7개 국가 34개 도시에 진출해 있으며, 일본과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현지 지사를 두고 있다. 밀레니엄 호텔&리조트, 파르나스호텔, 롯데호텔, IHG 알펜시아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국내 경쟁사로는 야놀자와 온다 등이 있다.
투자자들은 H2O호스피탈리티의 성공적인 중동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규모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지난해 말 사우디 법인을 설립했으며, 올 초에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밀레니엄 호텔앤리조트와 디지털 전환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중동 시장 문을 열었다. 최근엔 사우디 국책 관광개발사업인 ‘홍해 프로젝트’의 파트너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홍해 프로젝트는 네옴시티와 더불어 사우디의 5개 기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전체 사업비만 약 40조 원에 달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H2O호스피탈리티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해 오면서 전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최고급 호텔이 밀집해 있는 중동 시장 진출을 계기로 성장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