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실언에 경질됐던 日장관 "발언 않는 女의원 많아"

사쿠라다 요시타카 전 올림픽담당상

행사서 "당 정책 논의때 女의원은…"

성별 따른 차이 뉘앙스 "비판 가능성"

'지진복구보다 정치중요' 취지발언등

잇따른 실언에 올림픽상 중도 사퇴해

'위안부는 직업 매춘부다' 망언하기도





잦은 실언으로 물의를 빚어 온 사쿠라다 요시타카(사진) 전 일본 올림픽 담당 장관(중의원·자민당)이 여성 국회의원에 대한 성(性) 차별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쿠라다 의원은 지난 1일 치바 시내에서 진행된 이노구치 쿠니코 참의원(자민당)의 정치 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해 “당 회의의 정책 논의 등에서 여성 의원은 비교적 발언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발언을 두고 “성별이 발언 횟수에 영향을 주는 것 같은 표현으로 비판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이노구치 쿠니코 의원은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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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선인 사쿠라다 의원은 그동안 잦은 실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지난해 참의원 선거 유세에 나선 그는 “저출산으로 어려운데 결혼하지 않으려는 여성이 늘고 있다”며 “50대 남자 20%가 독신이라는데, 여자들이 좀 더 관대해 주면 고맙겠다”고 말해 비난을 자초했다.

2018년 사이버보안 담당 장관 때는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아느냐’는 야당 의원 질문에 “비서들에게 지시를 내리기 때문에 내가 직접 컴퓨터를 쓸 일이 없다”고 답해 도마에 올랐다. 당시 야권은 물론 여론도 ‘컴맹(컴퓨터를 모르는 사람)이 사이버 보안 대책을 세우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자질을 문제 삼았다. 2019년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가 지역구인 한 의원의 후원회에 참석해 “부흥을 위해 협력하자. 부흥보다 중요한 것은 OO의원”이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당시 지방선거를 앞둔 아베 신조 총리는 “피해 지역 주민에게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사쿠라다 의원을 올림픽 담당 장관직에서 즉각 경질했다. 그는 2014년 문부과학성 부(副) 대신을 지내면서 고노담화 재검토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가하는가 하면 2016년에는 “(일본군) 위안부는 직업 매춘부였다”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사쿠라다 의원이 이날 자신에 대해 “실언한 적은 없다. 진짜를 말하면 실언이라고 (주위에서) 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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