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동결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가운데 SK이노베이션(096770)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해 주춤했던 2차전지 종목이 일제히 반등했다.
3일 SK이노베이션은 전날 대비 7.45% 급등한 주당 13만 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2.68% 상승하면서 전일 대비 1만 500원 오른 40만 20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삼성SDI(006400)(0.67%)와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2.46%), 포스코퓨처엠(003670)(3.66%), 금양(0.44%) 등 관련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전장 대비 5.99% 올라 23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엘앤에프도 2.96% 올랐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2차전지 종목의 상승을 견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정유 및 화학 등 기존 사업의 실적 개선과 배터리 사업 부문 적자를 크게 개선해 1조 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조 1727억 원이다.
배터리 사업 부문은 올 3분기 역대 최소 규모의 손실액(861억 원)을 기록하면서 연내 흑자 전환의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신규 공장의 생산성 증가와 비용 절감 등의 수혜로 4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연 5.25~5.50%인 기준금리 동결해 국내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2차전지 종목은 반발 매수세의 유입으로 이날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투심 회복에 힘입어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며 3만 원대까지 추락했던 카카오의 주가는 2주 만에 반등하며 7.13% 오른 4만 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NAVER)도 커머스와 콘텐츠 등 전 사업 부문의 성장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해 이날 5.08% 상승해 20만 원 선을 회복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상승세가 단기에 그칠 수 있어 경계를 당부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다가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으나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가 너무 낮아지는 것을 원치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 변수는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