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2030년 117조 미용의료 시장 잡자"…만리장성 두드리는 'K톡신 삼총사'

휴젤·대웅제약·메디톡스 中 시장 진출 사활

국내 유일 中 허가 휴젤, 학술 마케팅 총력

네트워크 확보 직판으로 수익성 강화 추진

대웅제약, 나보타로 2021년 中 허가 신청

메디톡스, 차세대 톡신으로 중국진출 속도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휴젤(145020)이 보툴리눔 톡신 직판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 시장이 에스테틱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경제성장에 따른 소비 저변의 확대로 의료 미용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세계 2위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중국의 의료 미용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8조 원에서 2030년 117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집계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업계에서는 중국의 에스테틱 시장이 적어도 수십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대표 기업은 휴젤·대웅제약(069620)·메디톡스(086900) 등 3사다. 휴젤은 2020년 10월 국내 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중국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휴젤은 중국에 처음으로 진출했다는 이점을 살려 현지 의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학술 마케팅 등을 전개하고 있다. 보툴렉스(중국 제품명 레티보)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기 위한 포석이다. 휴젤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기업과 브랜드의 가치 및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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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이 현지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해온 점도 직판 추진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곧장 직판에 나설 경우 현지 영업망 구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휴젤의 경우 중국에서 각종 학술 마케팅을 진행하며 상당 부분 네트워크를 쌓아온 경험과 자신감이 자산이다.

휴젤은 중국 정부의 의료 미용 관리 감독 강화 정책에 발맞춰 지난해 8월부터 보툴렉스의 정품 인증 활동을 진행했다. 베이징·상하이·항저우 등 중국 주요 20개 도시에서 50개 현지 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활동을 완료했다. 최근 모조품, 불법 수입품 등에 대한 중국 정부 차원의 관리 감독이 더욱 엄격해지는 추세에 따라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직판은 초기 영업망 확보 등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며 “네트워크만 구축하면 현지 기업을 통해 유통하는 것보다 수익성이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직판은 올해 초 취임한 차석용 휴젤 회장이 8월 중국 사업장을 방문한 다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휴젤은 국내 대형 컨설팅펌에 직판을 위한 비용·편익 분석을 의뢰했다. 사환제약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합작법인이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수익을 모두 가져갈 수는 없지만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 측은 중국 시장의 경우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휴젤뿐만 아니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도 중국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임상을 마치고 2021년 12월 중국 규제 당국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품목 허가가 이뤄질 경우 속도감 있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보툴리눔 톡신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사업 계획을 세울 당시 이르면 올해 중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지난달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신청한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의 수입 의약품 등록 신청을 철회하고 차세대 톡신 제제 ‘뉴럭스’로 중국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중국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대량생산 체제를 완비하고 최신 제조 공정을 적용한 뉴럭스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기존 계획보다 전략적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메디톡스는 오창 1공장 대비 생산 규모가 큰 오송 3공장에서 뉴럭스의 대량생산에 착수했다. 중국 시장으로의 빠른 진출을 위해 해외 다수 제약사와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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