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내년 공인회계사 150명 더 뽑는다…금융위, 4년만에 증원

최소 선발 인원 1100→1250명

"절대평가를 상대평가처럼 관리"

채점 논란 일자 감사원 지적 수용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연합뉴스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연합뉴스




금융 당국이 내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을 올해보다 150명 많은 1250명으로 늘려잡았다. 절대평가인 공인회계사 시험을 실제로는 상대평가처럼 운영하며 선발 인원을 인위적으로 조절했다는 감사원의 지적을 수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23일 공인회계사 자격제도심의위원회를 열어 내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을 1250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1100명보다 150명 더 많은 수준이다. 내년 공인회계사 시험 1차 합격자는 3000명으로 의결했다.



금융위는 “회계법인뿐 아니라 비회계법인 수요도 감안했다”며 “비회계법인이 여전히 공인회계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공인회계사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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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당국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인원을 1100명으로 정해놓고 이에 맞춰 시험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정확히 1100명을 선발해 수험생 사이에서 합격자 결정과 채점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 문제를 감사한 감사원은 올 8월 당국이 공인회계사 목표 선발 인원을 미리 설정한 뒤 원하는 인원 수준으로 합격자 수가 조절될 때까지 채점을 반복하고 점수를 조정했다고 지적했다. 당국이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을 시장 수요보다 줄여서 산정한 다음 이 인원을 사실상 선발 목표 인원처럼 관리했다는 뜻이었다.

당시 감사원은 “금융위는 공인회계사 수요가 증가하고 중소·중견 회계법인과 비회계법인이 채용난을 겪는 상황을 알면서도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을 4대 대형 회계법인 채용 계획 수준인 1100명 수준으로 동결했다”고 꼬집었다.

공인회계사 시험은 금융위의 위탁으로 금융감독원이 주관한다. 회계사 시험은 2007년부터 시행된 공인회계사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5과목 모두 100점 만점 기준으로 6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하는 절대평가로 진행된다. 합격자가 최소 선발 예정 인원에 미달될 경우에는 그 인원만큼만 상대평가로 선발한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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