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이민지 동생' 수식어 지웠다

◆이민우, 호주PGA 챔피언십 우승

호시노 3타차 따돌리고 정상 올라

한 달 만에 2승…프로 통산 4승째

이민우(오른쪽)가 26일 호주 PGA 챔피언십 우승 뒤 여자친구인 그레이시 드레넌과 트로피를 나눠 잡고 있다. EPA연합뉴스이민우(오른쪽)가 26일 호주 PGA 챔피언십 우승 뒤 여자친구인 그레이시 드레넌과 트로피를 나눠 잡고 있다. EPA연합뉴스




26일 호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는 이민우. EPA연합뉴스26일 호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는 이민우. EPA연합뉴스


‘이민지 동생’ 이민우(25·호주)가 DP월드 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대회로 열린 호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민우는 26일 호주 브리즈번의 로열 퀸즐랜드GC(파71)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4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적어낸 이민우는 호시노 리쿠야(일본·17언더파 267타)를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상금은 34만 호주달러(약 2억 9200만 원)다.



지난달 아시안 투어인 마카오 오픈 제패 이후 한 달여 만에 우승컵을 추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민지(호주)의 남동생인 이민우는 DP월드 투어 3승, 아시안 투어 1승을 더해 프로 통산 4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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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는 호리호리한 체격과 다르게 내로라하는 장타자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샷 315야드로 전체 10위다. 투어 평균인 296야드를 훨씬 웃돈다. 우승이 없을 때까지는 ‘이민지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꼭 붙어야 했지만 2020년 DP월드 투어 첫 우승 뒤로는 굳이 이민지를 언급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민우는 지난해 마스터스 공동 14위, 올해 US 오픈 공동 5위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첫 우승까지 재촉하고 있다. 누나 이민지는 LPGA 투어 통산 10승의 강자다. 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 지난해 US 여자오픈을 제패한 ‘메이저 퀸’이다.

이민우의 지난달 아시안 투어 우승 바로 다음 주에 이민지가 한국에서 열렸던 LPGA 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다시 한 달 만에 동생이 우승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민지는 “저랑 다르게 동생은 외향적인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이민우는 “누나는 5언더파 치고 있는지, 5오버파 치고 있는지 모습만 봐서는 알기 어렵다”면서 누나의 포커페이스를 부러워한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이민우는 9번 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잡아내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이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린 오른쪽 러프에서 높게 띄운 세 번째 샷이 정확하게 핀 방향으로 굴러 들어가면서 우승 예감에 힘이 실렸다. 후반 들어 보기 3개가 몰렸지만 버디도 2개를 뽑으며 호시노의 추격을 막아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6승의 마크 레슈먼(호주)이 16언더파 3위이고 ‘미남 스타’ 애덤 스콧(호주)은 12언더파 6위를 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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