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하마스, 인질 교환 7시간 지연…"합의 취약성 드러나"

하마스, 인질 13명·태국인 4명

이, 팔 수감자 39명 각각 인계

휴전 연장 여부 여전히 안갯속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됐던 이스라엘 소녀 에밀리 핸드가 2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모처에서 아버지 토머스 핸드 씨와 재회하며 포옹하고 있다. 에밀리는 지난달 7일 가자지구 인근의 이스라엘 비에리 키부츠에 있는 친구 집에서 잠을 자다가 하마스에 끌려갔다.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2차 인질·수감자 맞교환에 따라 인질 17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이 석방됐다. 로이터연합뉴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됐던 이스라엘 소녀 에밀리 핸드가 2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모처에서 아버지 토머스 핸드 씨와 재회하며 포옹하고 있다. 에밀리는 지난달 7일 가자지구 인근의 이스라엘 비에리 키부츠에 있는 친구 집에서 잠을 자다가 하마스에 끌려갔다.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2차 인질·수감자 맞교환에 따라 인질 17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이 석방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두 번째 인질·수감자 맞교환이 7시간 지연된 끝에 가까스로 성사되자 휴전 합의의 취약성이 다시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휴전 연장 가능성도 아직은 안갯속인 형국이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 시간) 하마스가 전날 늦게 가자지구에 붙잡고 있던 이스라엘인 인질 13명과 태국 국적의 외국인 4명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로 인계했다고 보도했다. 비슷한 시간에 이스라엘 교정 당국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휴전 첫날이던 24일에도 양측은 이스라엘인 인질 13명 및 외국인 11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맞교환했다. 1·2차 석방 모두 합의 내용대로 여성과 어린이 위주의 석방이 이뤄졌다. 앞서 양측은 인질 맞교환을 조건으로 24일 오전 7시부터 나흘간 휴전하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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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5일에는 아버지의 비통한 인터뷰로 세계에 사연이 알려진 9세 이스라엘 여아 에밀리 핸드가 풀려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달 에밀리가 하마스에게 납치됐을 때만 해도 아버지인 토머스 핸드(63) 씨는 딸이 숨진 줄 알고 CNN에 “인질로 끌려가느니 고통 없이 죽은 것이 축복”이라고 말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뒤늦게 에밀리의 생존이 확인된 데 이어 석방까지 이뤄지면서 토머스 씨는 딸과 50일 만에 재회하게 됐다. 토머스 씨는 BBC에 “인질로 잡혀 있는 사람들의 귀환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영토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도 많은 주민이 모여 수감자들의 귀환을 반겼다.

추가 석방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합의가 차질 없이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25일만 해도 하마스가 돌연 석방 지연을 발표해 예정된 시간보다 7시간 늦은 오후 11시께 인질 석방이 이뤄졌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휴전 개시일인 24일 이후 가자지구에 도착한 구호 트럭 340대 가운데 북부 지역에 진입한 트럭이 65대뿐이라면서 “이스라엘이 합의한 규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지연 이유를 밝혔다. 결국 협상을 중재했던 카타르와 이집트가 다시 고위급 외교를 가동하면서 합의가 이행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양측 합의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 안팎에서 휴전 연장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인질 석방으로 인한 기쁨이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는 딜레마”라고 전했다. 추가 석방을 요구하는 국내 여론을 받아들여 휴전 기간을 늘리면 하마스의 전열 재정비를 돕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도 표면적으로는 일시 휴전이 종료되는 즉시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할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육군 참모총장은 25일 “모든 인질을 돌려보내기 전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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