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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테크 '유니콘' 에이피알, 내년 코스피 1호 상장…연초부터 대어 뜬다 [시그널]

이번주 코스피 상장예심 승인 전망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718억 기록

가파른 성장세로 고평가 논란 걷어내

상장 후 기업가치 1조~2조원 전망

설립 10년 미만 스타트업 최초 코스피 직상장

에이피알 홈페이지 화면캡쳐에이피알 홈페이지 화면캡쳐




뷰티 업계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에이피알(APR)이 내년 코스피 기업공개(IPO) 1호 종목으로 증시에 입성한다. 가파른 실적 성장세로 3분기 누적 순익만으로도 1조 원 이상 몸값이 기대되는 터라 새해 초부터 IPO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번 주 심사위원회를 열고 에이피알의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9월 22일 예심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세 달 만이다.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예심 승인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만약 에이피알이 다음 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2024년 1분기 내 코스피 상장이 가능하다. 비슷한 시기 예심을 신청한 엔카닷컴의 심사에는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현재로서는 에이피알의 코스피 1호 상장이 유력하다.

에이피알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1조~2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 클래시스(214150), 클리오(237880) 등 에이피알의 비교 기업으로 거론되는 화장품·미용의료 기기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30배 수준에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한 규모다. 에이피알의 3분기 누적 순이익(574억 원)에 PER 25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1조 4350억 원 수준이다.




에이피알은 2014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휴학 중이었던 김병훈 대표가 설립한 뷰티테크 스타트업(에이프릴스킨)에서 시작해 현재 메디큐브·널디·포토그레이 등 6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배우 김희선 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이름을 알린 메디큐브의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 시리즈가 입소문을 타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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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시장에서는 에이피알이 지난 6월 CJ ENM(035760)으로부터 투자 유치 당시 1조 11억 원의 몸값을 인정받자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CJ ENM의 투자액이 10억 원으로 적고 프리 IPO로 7000억 원의 몸값을 인정받은 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거래소도 에이피알 실적이 피크아웃(정점 통과)이 아닌지를 살피기 위해 3분기 실적 외에도 10~11월 실적 관련 자료들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앞두며 고평가 논란을 말끔히 걷어냈다. 에이피알의 3분기 누적 매출은 3718억 원, 영업이익 698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9%, 27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 디바이스 판매량은 11월 둘째 주 기준 누적 150만 대가 넘었다. 지난해 8월 30만 대에서 올 5월 100만 대로 늘었는데 불과 6개월 만에 50만 대를 추가로 판매한 셈이다.

최근 ‘뻥튀기 상장’ 논란이 된 파두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IPO 심사를 대폭 강화한 점도 에이피알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 월 실적까지 공개하도록 하고 있는 상황이 오히려 더 긍정적”이라며 “12월 가실적이 공개되면 에이피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새해 초부터 조 단위 몸값 ‘대어’가 등장하면서 시장에서는 내년 IPO 시장 투자심리가 올해보다 빠르게 달아오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재 엔카닷컴, 플랜텍이 코스피 예심을 진행 중이고 HD현대마린솔루션(HD현대글로벌서비스)도 이르면 이번 주 예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설립 10년도 채 안 된 스타트업이 코스피 시장에 직상장하는 사례는 국내 증시 역사상 최초로 침체돼 있던 벤처캐피탈(VC), 스타트업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신한벤처투자, 하나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들도 2~5배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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